[한경닷컴]한국의 ‘연구용 원자로(research reactor)’설계 기술이 처음으로 해외에 수출된다.

한국원자력연구원(원장 양명승)과 한국전력기술(주)(KOPEC·사장 권오철)은 그리스 국립과학연구소(NCSR Demokritos)가 발주한 ‘GRR-1 연구로 설계개선 용역’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23일 밝혔다.이에 따라 원자력연과 KOPEC은 앞으로 24개월간 약 80만 유로(약 14억원)를 받고 노후한 5MW(메가와트)급 GRR-1 연구로의 성능을 개선하는 사업을 수행하게 된다.이번 수주는 한국이 향후 15년간 15조~2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세계 연구용 원자로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는 의미를 갖는다.

연구용 원자로는 우라늄 핵분열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로 전력을 생산하는 발전용 원자로와는 달리 핵분열시 생성되는 중성자를 활용해 △발전용 원자로에서 사용되는 원자력 재료의 안전성과 건전성을 시험하는 조사시험 △중성자 산란장치를 이용한 물질 구조 연구 및 신물질 개발 △의료용 및 산업용 방사성동위원소 생산 등에 활용된다.원자력연은 국내 기술로 자력 설계해 건조한 연구용 원자로 하나로(HANARO)를 지난 10여년 동안 운영하면서 높은 수준의 기술 및 운영 수준을 확보해왔으며 이번에 처음으로 연구용 원자로 설계기술을 수출하게 됐다.

황경남 기자 knh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