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를 앞두고 네이버,다음 등 주요 포털들의 지도 서비스 경쟁에 불이 붙었다. 고향 내려가는 길,실시간 교통정보 등 유용한 포털들의 지도 서비스를 찾는 사람이 늘어나자 최신 정보를 업데이트하고 좀더 선명하게 보여주는 등 포털마다 각각의 장점을 내세우고 있는 것.

다음은 디지털 일안반사식(DSLR) 카메라로 근접 촬영해 선명하게 볼 수 있는 지도서비스로 승부수를 띄웠고 네이버는 가장 최근의 정보를 제공한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야후코리아는 아이팟 터치와 연동돼 이동 중에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을,구글코리아는 지도소스를 공개해 내 블로그에 퍼가는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4군데 포털이 내놓은 지도 서비스는 비슷한 시기에 쏟아져나와 앞으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선명한 화질 vs.최신 정보

국내 1,2위 포털인 네이버와 다음은 가장 치열하게 지도전쟁을 벌이고 있다. 50cm 근거리에서 촬영한 항공사진으로 전국 지도 서비스를 시작한 다음에 앞서,네이버는 공사중인 지역 등 가장 최신의 정보를 담은 지도를 먼저 서비스하기 시작했다. 현재 네이버는 서울,경기도,독도,제주도 등 주요지역에서는 50cm 항공사진으로 지도서비스를 하고 있지만 이를 제외한 전국은 2m에서 찍은 위성사진으로 지도를 서비스 중이다. 올해 상반기 안에 다음처럼 50cm 거리에서 촬영한 항공사진으로 6대 광역시 지도를 보여줄 계획이다.

다음이 내세우는 강점은 실제로 거리를 걸어다니듯이 볼 수 있는 '로드 뷰' 서비스다. 디지털 일안반사식(DSLR) 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360도로 돌려가며 볼 수 있어 복잡한 도심 길찾기에 유용하다. 예를 들어 명동에 있는 바디샵에서 설 명절 선물을 구입하고 싶은데 위치를 잘 모르겠다면 다음의 로드 뷰에 들어가 명동 지역을 크게 보면 된다. 어느 건물 옆에 있는 지,가판 상점까지도 확인할 수 있다. 화질도 매우 선명하다.

다음의 블로거 'coffin'은 "보통 포털들의 지도 서비스는 지방으로 갈수록 해상도가 떨어지지만 다음 위성 지도 서비스에서는 전남 고흥의 고향집 지붕까지 선명하게 보인다"며 "고향집 앞마당까지 보고 싶다면 다음을 이용할 것을 추천한다"고 블로그에 사용기를 올렸다.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 역시 올해 상반기 안에 '파노라마 뷰'라는 이름으로 파노라마 지도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행인,자동차 번호판 등도 식별할 수 있을만큼 선명하다는 점 때문에 사생활 논란이 일기도 하지만 포털들은 해당 정보를 뿌옇게 처리하는 등 초상권 침해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실시간으로 빠른 길을 검색할 때 일반 자가용뿐 아니라 대중교통수단 정보까지 보여주는 것도 다음 지도의 장점이다. 다음은 대전을 제외한 5대 광역시와 서울,수도권 버스 노선의 빠른 길을 지도 위에 보여준다. 네이버와 야후의 지도서비스는 대중교통 수단을 알려주긴 하지만 지도 위에 빠른 길을 보여주진 않는다. 자가용을 끌고 전국 주요 고속도로,국도를 찾아가려면 네이버,다음,야후의 서비스를 모두 이용할 수 있다. 전국 시외버스나 고속버스 정보는 아직 포털 지도와 연동되지 않는다.

네이버는 거의 모든 지도사진을 지난해 촬영해 가장 최신정보를 담고 있다. 새로 개업한 식당이나 병원의 위치와 전화번호 등의 정보를 매일 업데이트하고 있다. 또 어느 길이 막히는 지 등 실시간 교통정보를 올해 상반기 안에 시작할 예정이다. 다음과 야후에서는 전국 고속도로 및 국도의 실시간 교통량 상황을 지도 위에 표시해 어디가 막히고 잘 뚫리는지 보여준다.

◆구글 · 야후에서 해외여행지 한눈에

설 연휴 기간을 이용해 해외여행에 나서기로 했다면 구글과 야후의 지도 서비스를 십분 활용할 수 있다. 전세계의 지도를 위성으로 촬영해서 보여주기 때문에 원하는 국가의 주요 도시를 여행 전에 미리 보고 떠날 수 있다. 야후코리아는 220만개 세계 지명을 한글로 번역해서 서비스하고 있다. 파리,뉴욕,도쿄 등 전세계 주요 도시는 60cm에서 촬영한 위성사진 지도로 확인 가능하다. 최근에 서비스를 시작한 야후 글로벌 거기(http;//kr.global.gugi.yahoo.com)에서는 세계 각 지역의 여행상품,항공권 정보 등을 지도와 함께 볼 수 있다.

야후코리아 국내 지도의 강점은 야후의 지역정보인 '거기'에 등록된 맛집,관광지,숙소 등의 정보를 활용하기 좋다. 무엇보다 설 연휴 때 이동하면서 아이팟 터치로 야후의 실시간 교통정보를 지도로 볼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아이팟 터치 전용 야후 거기 사이트(http;//kr.gugi.yahoo.com/iphone)에 접속하면 일반 지도,입체적인 위성지도,위성지도 위에 지역정보를 적은 하이브리드 지도 등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것.야후코리아는 올해 안에 6대 광역시에만 제공되는 실시간 교통 세부정보 서비스를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가장 먼저 전세계 지도 서비스를 시작한 구글의 지도(어스)는 매시간마다 사용자들이 1만건 이상의 수정자료를 올려 끊임없이 업데이트되는 장점이 있다. 하루에 전세계 사람들이 구글 지도를 이용하는 시간은 100만시간 가량에 달한다. 특히 미국 뉴욕,뉴저지,코네티컷 등 3개 주요 지역의 경우 약 4만개의 교통환승 안내 아이콘으로 환승정보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구글코리아의 국내 지도는 검색포털 구글의 검색기술을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예를 들어 '서울,광화문,피자'라는 단어를 검색하면 광화문에 있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의 목록과 전화번호가 지도 위에 나타나는 식이다.

국내 포털업체 관계자는 "지도서비스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화질은 물론 지역정보와의 연동성,실시간 교통정보 등의 서비스가 점점 늘어날 것"이라며 "포털이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정보를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가 지도 서비스 성패의 갈림길이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