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뉴스 등 원하는 정보를 휴대폰 대기화면에서 바로 확인하는 '모바일 위젯'이 각광을 받고 있다. 멋진 풍경이나 가족사진 등을 띄워 놓았던 휴대폰 대기화면이 아이콘만 클릭하면 원하는 정보를 가져다 주는 똑똑한 화면으로 변신하고 있는 것이다. PC 바탕화면을 꾸미는 역할을 해왔던 위젯은 휴대폰으로 자리를 옮겨서도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SK텔레콤,KTF,LG텔레콤 등 이동통신사들은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모바일 위젯을 경쟁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휴대폰 제조업체들도 터치스크린 기능이 있는 스마트폰에 위젯 기능을 탑재해 사용자들이 입맛에 맞게 화면을 꾸밀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모바일 위젯 서비스 인기

'위젯(Widget)'은 아이콘 형태로 만들어진 '미니' 프로그램이다. PC에서 자주 쓰는 프로그램 아이콘을 바탕화면에 배치,이를 눌러 프로그램을 실행하는 바로가기와 같은 개념이다. 위젯은 PC에서 시작됐다.

1984년 애플이 PC 바탕화면에 메모장 등을 배치해 이용할 수 있게 한 것이 위젯의 원조다. 이후 시계,달력,일정관리 등 편의 프로그램으로 발전했고 2000년대 들어서는 사용자가 관심영역을 설정하면 인터넷에서 해당 정보를 수시로 가져다주는 '웹 위젯'으로 진화했다. 이 위젯을 휴대폰에 응용한 것이 바로 '모바일 위젯'이다. 모바일 위젯은 대기화면을 사용자 취향대로 꾸미고 무선인터넷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해준다. 버튼을 여러 번 누를 필요 없이 대기화면에서 단번에 원하는 콘텐츠에 접속할 수 있기 때문에 검색시간을 줄여주는 장점이 있다.

모바일 위젯이 가장 활성화된 곳은 KTF다. 2007년 9월 기존 대기화면 서비스인 '팝업'에 위젯 기능을 구현한 '쇼 위젯'을 출시했다. 누적 이용자는 130만명,누적 다운로드는 315만건에 달한다. 쇼위젯은 날씨 검색 증권 뉴스 메모장 등 개별 콘텐츠 아이콘인 '미니'를 휴대폰 대기화면에 내려받아 원하는 위치에 마음대로 꾸밀 수 있다. 콘텐츠 수는 200여개다. 생활에 유용한 모바일 고객센터,날씨,뉴스,검색,증권 서비스는 물론 명품 브랜드 티파니,캘빈클라인 시계,푸조 자동차 달력 등 개성을 살릴 수 있는 콘텐츠도 있다. 손가락 하나로 대기화면을 꾸밀 수 있는 '쇼 위젯터치',망개방 사이트에 바로 접속이 가능한 '미니콘',PC에서 휴대폰 화면을 편리하게 설정하는 '웹씽크' 기능을 지원한다. 위젯 전용폰도 조만간 출시될 예정이다.


◆이통사 대기화면 경쟁 치열

SK텔레콤은 지난해 8월 기존 대기화면 서비스 'T인터랙티브'의 새로운 버전인 '아이토핑'을 선보였다. 아이토핑은 피자 재료를 토핑하듯 휴대폰 대기화면도 입맛대로 선택해 꾸민다는 의미를 담았다. 아이토핑은 국내 처음으로 대기화면을 3개까지 이용할 수 있는 멀티패널 방식을 적용한 게 특징이다. 화면이 3개인 만큼 더 많은 서비스를 추가할 수 있고 콘텐츠 편집의 여유도 늘어나 디자인 활용성도 뛰어나다. 전용 웹사이트에서 휴대폰의 위젯을 간편하게 설정할 수 있는 '웹-단말 동기화'기능도 갖췄다. 콘텐츠도 다양하다. 실시간으로 최저가 주유소와 위치를 알려주는 '최저가 주유소 위젯'을 비롯 영국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하는 박지성 선수 관련 뉴스와 경기일정을 제공하는 '박지성 위젯',금연 정보를 알려주는 '금연 위젯' 등 150여종이 제공된다. 아이토핑 누적 가입자는 1만8000여명이며,2007년 4월 출시된 'T인터랙티브' 이용자는 200만명에 달한다.

LG텔레콤도 지난해 말 오즈(OZ) 위젯 서비스를 내놓고 모바일 위젯 서비스 경쟁에 뛰어들었다. 오즈 위젯은 130여개의 콘텐츠를 제공한다. 뉴스 증권 음악 영화 교통 날씨 맛집 등 '정보제공형'과 자주 이용하는 콘텐츠로 바로 접속할 수 있는 '바로가기형',시계 날씨 메모장 D데이 말풍선 액자 등 '꾸미기형' 으로 구성된다. 오즈 위젯은 아이콘 크기를 통일해 정돈된 레이아웃으로 꾸밀 수 있고,야후미디어 등 푸시형태로 제공되는 다양한 무료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 LG텔레콤은 'OZ 와이드뷰' 단말기를 시작으로 올해 10종 이상의 위젯 탑재 휴대폰을 내놓을 계획이다.


◆나만의 대기화면을 꾸미자

위젯을 이용하면 휴대폰 대기화면을 개성이 넘치는 자신만의 스타일로 꾸밀 수 있다. 관심영역에 따라 맞춤형 서비스도 가능하다. 뉴스 날씨 일정 주가정보 등 자주 쓰는 서비스를 미리 지정해 휴대폰 대기화면에 꺼내놓은 뒤 간편하게 정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최저가 주유소' 위젯을 대기화면에 아이콘으로 만들어 놓을 경우 버튼 한번만 눌러 가장 싼 주유소를 찾아 기름을 넣을 수 있다. 날씨 정보를 자주 보는 사람은 무선 인터넷 날씨 정보 사이트 바로가기를 띄워 놓으면 된다.

다만 요금 문제는 신경써야 한다. PC에서와 달리 모바일 위젯 서비스는 일부 설치 프로그램과 기본 서비스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정보이용료를 내야 하는 유료 서비스다. 특히 사용한 만큼 데이터 통화료가 따로 부과되므로 데이터 관련 정액제에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