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변호사 등 유학파.代이은 파병.도지사 아들

이번 달 말부터 레바논에 교대병력으로 파병되는 동명부대 4진에 포함된 병사들의 면면이 다채롭다.

유엔 레바논 평화유지군(UNIFIL)의 일원으로 임무를 수행할 이들은 보병, 공병, 통신, 의무, 헌병, 수송, 정비 주특기를 가진 359명의 전사들로, 레바논 책임지역 내 감시.정찰과 검문소 운용, 레바논군 협조지원, 민사작전의 임무를 수행한다.

21일 육군에 따르면 이번에 파병되는 병사 중에는 육군대학 교수인 김효덕(육사38기) 중령의 아들 김창환 일병 등 현역 군인 자녀 8명과 장사영 예비역 대령의 아들인 장동익 상병 등 예비역 군인 자녀 3명이 포함됐다.

공무원 자녀도 9명이 파병 대열에 합류했다.

정우택 충북도지사의 아들인 정태두 일병, 석동연 주홍콩총영사의 아들 석승욱 일병도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미국 워싱턴D.C에서 매년 전세계 100여개국의 로스쿨이 경쟁하는 국제 모의재판대회에 한국 대표팀으로 참가해 최초로 본선에 진출하기도 했던 석 일병은 "국가를 위해 보다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었다"고 파병 소감을 밝혔다.

손승찬 국방과학연구소(ADD) 선임연구원의 아들 손만식 일병도 파병된다.

대(代)를 이은 파병 장병도 10명이나 됐다.

이들 중 8명의 부친 또는 외조부가 월남전에 참전한 경력을 갖고 있으며 특히 김성업 대위의 경우 부친인 김종철 예비역 소령을 비롯한 아버지 3형제가 모두 월남전에 참전했었다.

나머지 2명인 황정현 상병과 전종훈 일병은 부친이 이라크 자이툰부대와 서희부대에 각각 파병됐었다.

외국 시민권 및 영주권 보유자를 포함한 유학파 장병도 25명이나 됐다.

통역병으로 파병되는 이재윤 일병은 초등학교 시절 등을 빼고는 대부분 미국에서 생활, 뉴욕 로스쿨을 졸업하고 뉴욕 및 뉴저지주의 변호사로 활동하다 군에 자원입대해 파병까지 결심한 케이스다.

이 일병은 "법조인으로서, 대한민국의 건장한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마땅한 도리이자 책무로서 입대했다"며 "세계 평화와 조국의 국위선양을 위해 이번 파병이 매우 유익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허준영 상병은 미국 시민권을, 장동익 상병과 이요한 일병은 호주 영주권과 카메룬 영주권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육군은 이날 오후 경기 광주 육군특수전교육단에서 임충빈 육군참모총장 주관으로 파병준비단장인 이명하(3사 24기) 중령을 비롯한 파병장병과 가족, 군관계자 등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파병 환송식을 갖는다.

장병들은 이번달 말과 2월초에 2개 제대로 나뉘어 전세기편으로 출국한다.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기자 honeyb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