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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과 함께] 현장에서 만난 中企人/김명환 덕신하우징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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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원ㆍ임금삭감 없다" 약속 지키니 직원들 눈에 희망의 빛이…
    직원들 사기 꺾지 않으려 노력해 "내년 매출 1200억 무난할것 같네요"
    건축용 철구조물 '데크' 생산 국내 1위


    "올해도 경영환경이 불투명해 고통분담을 해야할 것 같습니다. 가정에 소홀히 하는 일이 많더라도 말씀 한마디라도 따뜻하게 해주시기 바랍니다. 결코 감원은 물론 임금 삭감도 없습니다. 여행경비를 보내 드리오니 조촐하나마 마음을 받아주시길 바랍니다. "

    김명환 덕신하우징 대표(58)가 지난 6일 직원 가족에게 보낸 편지 내용이다. 이 글을 읽은 가족들은 김 대표에게 감사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김 대표는 "전 직원에게 1억2000여만원을 제공했을 뿐인데 금액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감동을 받았다"며 "직원들에게 한 약속을 꼭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올해로 창립 29주년을 맞은 덕신하우징은 국내 1위의 건축용 철구조물인 데크(deck) 전문 생산업체다. 이 같은 성장은 김 대표와 직원 간의 탄탄한 신뢰와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김 대표는 "지난해 환차손으로 큰 손실을 봤지만 직원들의 사기를 절대 꺾어서는 안된다"며 "믿음을 갖고 일하도록 감원과 임금 삭감을 하지않겠다는 약속을 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경영 여건이 좋지 않았던 지난해 10월에도 임금을 평균 20% 올려줬다. 이에 직원들도 위기를 함께 이겨내자며 화답했다.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이달부터 주중에는 매일 2시간씩 일을 더하고 토요일에도 출근해 생산 및 영업현장을 누비기로 하고 시행에 들어간 것.물론 별도의 수당은 받지 않는다.

    덕신하우징이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경제 상황에서도 과감한 경영을 할 수 있는 것은 데크 분야에서만큼은 최고의 기술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데크는 건물의 층간 바닥을 시공할 때 사용하는 건물 바닥용 철구조물이다. 기존의 재래식 데크는 철판을 요철 형태로 만든 후 그 위에 철근을 일일이 묶어 연결해야 하기 때문에 번거로움은 물론 작업시간이 많이 걸리는 단점이 있다. 또 시공 후 철판과 강철을 붙일 때 생긴 용접 구멍을 통해 콘크리트가 새고 철판이 부식되는 현상까지 나타났다. 이런 문제를 덕신하우징이 해결한 것.김 대표는 "연구개발 2년여 만인 2002년 10월에 '하우징 데크'를 내놓았지만 용접점에서 녹이 스는 등의 문제가 발생했다"며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개선한 결과 2005년 말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한 '스피드 데크'를 내놓으면서 건설 현장에 불티나게 팔려나갔다"고 소개했다. 연구개발에만 120억원이 들어갔다. 이 회사는 천안공장에 지난해 생산라인을 증설한데 이어 올해도 오는 3월 말까지 45억원을 들여 4개 라인을 새로 깐다. 이렇게 되면 생산규모는 연간 420만㎡에서 560만㎡로 늘어나게 된다.

    김 대표는 요즘 매주 수요일 천안공장에서 새벽회의뿐 아니라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거래처를 방문하는 등의 일정을 소화하느라 눈코 뜰 새 없다. 그는 "생산직원들 눈동자에서 희망의 눈빛을 볼 수 있어 올해 목표 달성은 무난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지난해 5월 호주 건설업체인 파라곤과 현지 합작법인 '덕신스피드'를 설립하고 호주시장 공략에 나섰다. 오는 3월부터 호주 둔다스 지역의 공동주택단지에 3개동의 주택을 덕신하우징의 데크로 시공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처음엔 호주 주택시장을 공략하다가 점차 오피스텔 시장으로 넓혀가겠다는 전략이다. 그는 "해외 수출과 국내 주상복합 고층빌딩 오피스텔 시장의 공급을 늘려 올해는 지난해 매출액 820억원보다 많은 1100억~1200억원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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