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일방적 휴전 선언에 이어 하마스도 일주일간 휴전을 선포하며 가자지구 사태의 해결을 위한 협상의 여지를 열어놨다. 하마스 지도자 아이만 타하는 18일 정오 "하마스를 포함한 가자지구의 여러 정파들은 즉각적인 휴전을 선언한다"며 "이는 이스라엘이 일주일 이내에 병력을 철수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하마스는 또 가자지구 내 주민들에게 식량 등 생필품이 전달될 수 있도록 가자 접경을 개방하라고 이스라엘에 촉구했다.

전날 에후드 올메르트 총리는 17일 안보내각 회의를 마친 뒤 "가자지구 전쟁의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며 "18일 오전 2시(한국시간 오전 9시)를 기해 공격을 전면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에후드 바라크 국방장관은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 필요한 기간만큼 계속 머무를 것이며 하마스가 공격을 계속하면 격렬히 응징할 것"이라고 밝혔었다.

협상의 가능성은 높아졌지만 이스라엘의 일방적 휴전 선언 후 7시간 만에 양측은 공격을 주고받은 적이 있어 추후 전개 과정을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AFP통신과 CNN 등에 따르면 휴전 선언 첫날인 18일 오전 하마스가 이스라엘군이 주둔하는 한 저항을 계속하겠다며 이스라엘 남부 스데로트에 로켓 8발을 발사했고, 이에 대응해 이스라엘군은 하마스 로켓 발사대를 겨냥해 공습을 감행했다.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는 "이번 가자지구의 휴전이 매우 불안정해 시시각각 재검토돼야 한다"며 "하마스가 공격을 계속한다면 이스라엘군도 정부 결정에 따라 공격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까지 팔레스타인인 사망자는 어린이 410여명을 포함해 1300여명에 이르며 부상자는 5300명이 넘는다.

한편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은 이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프랑스,영국,터키 등 유럽과 중동의 주요국 정상들과 함께 홍해 휴양지 샤름 엘 셰이크에서 이스라엘 · 하마스 간의 장기적인 휴전 방안을 논의했다. 반기문 총장은 "가자지구의 휴전을 환영하며 이번 조치가 이스라엘군의 완전한 철군을 위한 첫 번째 단계가 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