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LG그룹 회장(사진)이 '창의와 자율'을 바탕으로 한 인간존중 경영을 새로운 경영 키워드로 제시했다. 구 회장은 지난 15,16일 경기도 이천 소재 LG인화원에서 강유식 ㈜LG 부회장,구본준 LG상사 부회장,남용 LG전자 부회장,김반석 LG화학 부회장,조준호 ㈜LG 대표이사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등 그룹 최고경영진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글로벌 최고경영자(CEO) 전략회의'를 갖고 이같이 강조했다.

지난 3년간 열린 CEO 전략회의에서 '고객가치경영'을 강조해 온 구 회장이 올해는 이를 실천하기 위해 내부 경영부터 사람을 중심으로 한 인간존중 경영을 펼쳐달라고 당부한 것이다. 구 회장은 "차별화된 고객가치 창출의 원동력은 구성원들의 창의와 자율이며 개별 구성원이 주인의식을 갖고 이를 실천하는 것이 인간존중 경영의 참모습"이라며 "창의와 자율이 살아 숨쉬는 조직문화를 만들어달라"고 말했다.

고객가치 혁신과 미래 준비의 근본적인 주체는 '사람'이며 '사람'의 경쟁력을 높여야 진정한 고객가치가 창출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구 회장은 또 "지속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글로벌 선진 기업을 쫓아가는 'fast-follower(민첩한 추격자)'에서 '고객가치 혁신 리더'로 경영 체질을 바꿔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사람과 조직의 경쟁력 강화가 선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LG그룹 CEO들은 이번 회의에서 P&G,캐논 등 선진 기업들의 성공사례를 주제로 세부 토론을 진행하고 인간존중 경영 실천의지를 다졌다.

시스템 측면에서는 사업 단위별로 권한과 책임을 갖는 자기완결적 운영체계를 구축하고,리더십 측면에서는 미래에 대한 통찰력을 갖고 구성원들을 이끄는 인간존중 리더를 육성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LG는 올해부터 3년간 '글로벌 CEO 전략회의'를 통해 인간존중 경영의 실행 방향을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