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제(설날)를 앞두고 중국 정부의 '증시 홍바오(세뱃돈)'가 쏟아지고 있다. 철강과 자동차산업에 대한 지원책이 지난주 발표됐고,이번 주엔 조선 등 다른 산업 부흥책이 나온다. 지난주 중국 증시는 정부의 산업진흥책 발표에 대한 기대로 꾸준한 상승세를 보여 상하이종합지수가 2000선에 육박했다. 샹푸린 증권감독위원회 주석도 기관투자가의 증시투자 촉진 등을 골자로 한 자본시장 발전대책을 발표했다. 장기자본의 주식투자를 지지하고,상장기업 간 M&A를 촉진하며,신용거래 공매도를 추진한다는 게 핵심이다.

그러나 증시가 춘제 이후에도 강세를 보일지는 확실하지 않다. 이번 주는 춘제를 앞두고 자금 수요가 많다는 점에서 보합권이 예상된다. 바닥권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지만 시장이 신뢰를 회복하려면 좀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더구나 지난해 12월에도 수출입이 크게 줄어드는 등 경제 전반의 환경이 달라지지 않고 있어 꾸준한 반등세를 기대하기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업종별로는 자동차주가 관심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주 중소형 차량을 매입할 경우 취득세를 감면해 주는 조치를 발표했다. 이 조치를 기다렸던 대기 수요가 많다는 점에서 자동차업체들은 매출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연말연초와 춘제를 앞두고 수요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는 시점에서 나온 정부의 지원책은 매출 상승에 탄력을 더해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은행주는 외국계 금융기관의 자금 유출이 이어지고 있어 투자에 유의해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