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들 해외시장 개척 고삐 죈다
뉴욕의 로봇밀러갤러리 전속 작가인 전광영씨는 세계 시장 개척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전씨는 다음 달 14일 일본의 도쿄 모리아트센터에서 열리는 대규모 개인전을 시작으로 6월에는 캐나다 몬트리올의 란다우 갤러리에서,12월에는 미국의 와이오밍대 부설 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열 계획이다.
중견 한국화가 김덕용씨는 오는 3월 일본 도쿄 겐지타키갤러리에서 작품전을 연다. 한옥의 대문과 문짝 등 낡은 목재 배경에 인물을 그려넣는 작업을 해온 김씨는 '한국미에 관한 물성과 회화성'을 담은 근작 20~30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목재에 한국적인 여성의 이미지를 사용한 작품으로 일본 시장에서 판로를 개척한다는 복안이다.
유럽 등 해외시장을 누벼 온 사진작가 배병우씨는 오는 7~8월께 스페인 그라나다궁전에서 대규모 개인전을 갖는다. 유럽에 모여든 세계 사진 애호가들에게 신작을 보여주고 틈새 시장을 파고든다는 전략이다.
,김아타(이탈리아 베니스 · 30여점),2006년 국립현대미술관의 '올해의 작가'에 선정된 조각가 정현(베이징 금일미술관 · 60여점),'빛의 작가' 홍푸르메(스위스 제네바 미메시스갤러리 · 30여점),서수영(프랑스 리용갤러리 · 30점),하명복 · 김현경(뮌헨 바바라갤러리 · 40여점),팝아트 작가 임태규(베이징 아트시즌스갤러리 · 20여점) 등도 연내에 해외 작품전을 갖는다.
국내 작가들의 해외시장 개척은 긍정적인 면이 많지만 국제 미술시장이 위축되는 상황에서 해외시장에 작품을 내 놓는 것 자체가 모험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술계의 한 관계자는 "한국 미술이 해외시장에서 '가격이 싼 것 빼고는 별 장점이 없다'는 극단적인 평가를 받기도 했던 만큼 해외 컬렉터들의 마음을 파고 들기 위해서는 작품성을 확보한 작품을 선별적으로 선보이는 등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
-
기사 스크랩
-
공유
-
프린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