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은 15일 중동 경기침체로 외국인의 주식매수가 위축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증권사 김병연 연구원은 "유가급락으로 중동지역의 경제 리스크가 커지면서 선진국과 이머징 시장에 대한 중동계 국부펀드 투자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작년 중동계 국부펀드의 손실이 약 4500억달러에 이른다고 추정했다. 따라서 그 동안 한국 등에 투자해왔던 중동계 자금들이 앞으로 투자를 늘리기 힘들다는 시각이다.

김 연구원은 "작년 미국과 영국 등 롱펀드들이 한국에서 지속적으로 이탈한 반면, 중동계 오일머니는 꾸준히 유입됐지만 유가하락이 본격화된 지난 10월 이후부터는 정체 상태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유가하락과 중동계 자금 손실규모를 감안할 때 당분간 주식 등 위험자산에 대한 비중확대는 쉽지 않다는 판단이다.

또 중동지역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높은 업종이 충격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현재 걸프지역에서는 고물가로 인한 건설비용 부담증가로 인해 각종 프로젝트가 지연되거나 중단되는 사례가 빈번하고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축적된 오일머니로 프로젝트 자금지원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나, 올해 진행 혹은 계획된 프로젝트에 2조달러 이상의 자금이 필요해 속단하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따라서 중동지역에 건설 프로젝트가 많거나 수출비중이 큰 건설, 조선, 원자로, 전기기기 관련 업체에 주의를 기울이라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