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과 미용에 투자하는 남성을 일컫는 '그루밍족'(grooming族)에 힘입어 남성 액세서리 시장이 급팽창하고 있다.

불황 속에서도 미(美)에 신경쓰는 남자들을 겨냥한 화장품 · 의류 · 잡화는 물론 액세서리도 갈수록 화려하고 다양해지는 것.오픈마켓 옥션에선 지난해 액세서리 매출이 전년 대비 3배 신장했고 등록 상품 수도 3500여건으로 1년 전보다 40% 늘어났다.

'피어싱 귀걸이'는 하루 평균 80여개가 팔려나간다. 구매 연령층도 20대에서 30대로 확대되고 있다. 최근에는 남성 주얼리도 여성용과 구분하기 힘들 만큼 디자인과 색상이 화려해졌다.

홍숙 옥션 패션잡화팀장은 "액세서리를 착용한 남자 연예인들이 대중매체를 통해 노출되면서 거부감이 사라지는 추세"라며 "흔히 남성 주얼리하면 일명 '형님 목걸이'로 불리는 골드 체인이 연상됐지만 최근엔 다양한 컬러의 화려한 귀고리 · 목걸이 · 반지 등이 인기"라고 말했다.

올해도 꾸미는 남성들의 '바짓바람'이 거셀 전망이다. 양성철 현대백화점 유통연구소 과장은 "그루밍족들은 자신을 가꾸는 것이 존재감을 확인하는 중요한 행위이기 때문에 불황에도 씀씀이를 줄이지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불황이기에 보다 과감하고 화려한 패션을 선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