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사흘째 상승하며 1360원대로 올라서고 있다.

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 20분 현재 지난 9일보다 18원이 오른 1361원을 기록하고 있다.
환율이 이같은 레벨까지 올라간 것은 지난달 15일 1367원이후 약 한 달만의 최고 수준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지난 주말 미국 증시 하락과 역외환율 상승으로 전거래일인 지난 9일보다 4.5원이 상승한 1347.5원으로 개장했다. 이후 역외에서 매수 주문이 쏟아지면서 상승폭을 늘려 연거푸 1350원, 1360원대를 돌파하고 있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9일보다 13.99p 하락한 1166.97을 기록하고 있으며 코스닥지수도 전거래일보다 1.71p 내린 356.77을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날 국내 증시에서 297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여 환율 상승을 제한하고 있다.

앞서 지난 주말 열린 미국 뉴욕증시는 지난해 미국의 실업 사태가 2차 대전 이후 최악을 기록, 심각한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를 다시 키운 영향으로 하락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43.28p(1.64%) 떨어진 8599.18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종합지수는 45.42p(2.81%) 하락한 1571.59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19.38p(2.13%) 내린 890.35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지난주말 역외선물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상승하며 1346원으로 마감됐다. 원달러 환율은 1개월물 기준으로 1348/1350원에 호가를 출발한 뒤 장중 1340원대를 중심으로 움직이다 1343/1349원에 최종 호가를 형성했다. 직전일 종가는 1320원선이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지난주말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가 극도로 부진한 모습을 보여준 영향에 뉴욕 증시가 하락했고 이날 국내 증시 역시 초반 약세를 나타내면서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고 있다"며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을 사들이고 있는데 장중 공급 물량이 얼마나 유입될지가 환율의 상승폭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