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11일 추가 경기부양책을 오는 3월 초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와 전국정치협상회의(정협) 등 양회(兩會) 개막 이전에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작년 말 내놓은 4조위안(약 800조원) 규모의 '중국판 뉴딜정책'에 이은 것으로,예고는 돼왔으나 중국 고위관리가 시점을 못박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협과 전인대는 각각 3월3일과 5일 개막한다. 원 총리는 지난 9~11일 사흘간 장쑤성에 있는 기업 시장 학교 등을 시찰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밝히고 추가 경기부양책에는 △내수 확대를 위한 10가지 조치 △핵심 산업 구조조정 및 육성 △6000억위안(120조원)이 투입되는 6대 중장기 과학기술 프로젝트 조기 집행 등 3개 방안이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중국 정부는 저소득층 7400만명에게 춘제(春節 · 설) 이전에 총 90억위안(1조8000억원)의 현금을 나눠주기로 한 데 이어 매달 빈곤층에 지급하는 보조금도 올려주기로 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이에 따라 도시와 농촌의 빈곤층은 작년보다 매달 각각 15위안(3000원),10위안(2000원)씩 더 받게 된다.

핵심 산업 육성과 관련,자동차와 철강 육성책이 이르면 이번 주 중 발표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특히 원유 비축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외환보유액의 일부를 사용,대형 원유펀드도 조성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원 총리는 "경기부양책의 초보적인 효과가 나타나 지난달 경제상황이 예상보다 좋았다"며 "일부 기업의 판매가 늘며,재고가 줄고,전력 사용이 다시 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