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용 예ㆍ적금 상품 인기몰이…메리츠종금 eCMA 등도 눈길

5070만개 지난해 9월말 기준 인터넷뱅킹 개좌 수, 3년새 2배로 늘었다


30대 직장인 최모씨는 최근 1년간 은행 창구에 가본 일이 없다. 송금은 물론 예금과 펀드 가입,적금 추가 불입 등의 업무를 모두 인터넷뱅킹으로 처리하기 때문이다. 인터넷뱅킹을 이용하면 은행 영업점을 찾아가 순서를 기다릴 필요 없이 몇 번의 클릭만으로 은행 거래를 할 수 있어 편리하다.

은행들도 인터넷뱅킹 이용이 늘어나면 영업점 인력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인터넷뱅킹 고객에게 여러 가지 혜택을 주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현재 인터넷뱅킹 계좌 수는 5070만개로 3년 새 2배 증가했다.


◆인터넷 전용 상품 금리 우대

국민은행은 인터넷뱅킹으로 예금 적금 부금에 가입하는 고객에게 0.3%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적용한다. 대상은 급여통장인 '직장인우대종합통장'이나 여성 전용 상품인 '명품여성통장'을 갖고 있는 고객이다.

하나은행은 'e-플러스 정기예금'을 인터넷 전용 상품으로 판매하고 있다. 'e-플러스 정기예금'은 1년 이상~3년 이하에서 월 단위로 가입할 수 있고 금리는 1년 이상이 연 5.6%,2년 이상이 연 5.7%,3년짜리가 연 5.8%다. 수시입출식 예금인 'e-플러스 통장'을 이용하면 인터넷뱅킹과 모바일뱅킹의 타행이체 수수료가 면제된다. 단 'e-플러스 통장'은 일단 영업점에서 통장을 개설한 뒤 인터넷통장으로 전환해야 한다.

신한은행의 온라인 전용 상품인 'U드림 정기예금'은 최고 0.3%포인트의 우대금리가 적용되고 최대 10년간 자동 재예치가 이루어져 복리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우리은행은 온라인 통장인 '우리닷컴통장' 고객에게 0.5%포인트의 우대금리와 타행이체 수수료 면제 혜택을 주고 있고 외환은행은 인터넷으로 가입한 적금에 대해 0.1%포인트만큼의 이자를 더 준다.

기업은행은 인터넷 전용예금인 'e-끌림통장' 가입 고객에게 우대금리를 준다. 보통예금 정기예금 자유적립식예금 등 3가지가 있다. 1년 만기를 기준으로 자유적립식예금과 정기예금의 금리는 연 5.2%다. 보통예금은 기본금리가 연 1%인데 기업은행의 다른 상품과 함께 가입하면 최고 2%포인트의 금리가 추가된다.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상품도 인터넷으로 가입할 수 있다. 메리츠종합금융은 연 5.5%의 확정금리가 적용되고 5000만원까지 예금자보호법에 의해 보장받는 'e-CMA'와 연 7.7%의 금리가 적용되는 'e-발행어음'을 판매하고 있다. 전국 우리은행 영업점에서 연계 계좌를 개설한 후 메리츠종금 홈페이지(www.imeritzbank.com)에서 가입하면 된다.


◆대출도 인터넷으로

집이나 사무실에서 대출금리 등에 관해 상담하고 신청 즉시 대출금을 받는 것도 가능하다. 우리은행은 인터넷 신용대출 상담 시스템인 'e-편한우리론'을 운영하고 있다. 인터넷에서 신용대출 상품을 고른 뒤 간단한 정보를 입력하면 즉석에서 대출 가능 금액과 금리,금리우대 조건 등의 상담 결과가 나온다.

신한은행의 대표적 인터넷 대출 상품은 '무방문 사이버론'이다. 신한은행에 6개월 이상 급여를 이체한 고객은 최고 3000만원까지 인터넷으로 즉시 대출을 받을 수 있다. 또 이 은행의 우수 고객 서비스인 탑스클럽 회원은 500만~3000만원을 인터넷으로 대출받을 수 있다.

하나은행은 고객이 인터넷으로 대출을 신청하면 신용도를 평가해 심사 결과를 고객에게 알려준다. 소액 신용대출은 은행 홈페이지 외에 이지론(www.egloan.co.kr)을 이용하는 것도 편리하다. 이지론 홈페이지에서는 300여개 서민 금융회사가 판매 중인 900여개의 대출 상품을 검색해 서로 비교해 볼 수 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