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8일(현지시간) 막을 올린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인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09'에서 삼성전자 LG전자 소니 도시바 등 주요 가전업체들은 인터넷 포털인 야후와 제휴해 간단한 리모컨 조작만으로 복합 오락 서비스를 제공하는 TV를 일제히 선보였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된 소비자들이 바깥에 나가 지갑을 열기보다 거실에 놓인 TV 앞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야후가 제공하는 위젯엔진 서비스를 이용한 '룩시아 LED(발광다이오드) TV'를 내놨다. TV 화면에 야후가 제공하는 동영상,전자상거래,스포츠 정보 등 다양한 콘텐츠를 아이콘 형태(위젯)로 묶어 간단한 리모컨 조작으로 즐길 수 있도록 했다.

LG전자도 야후와 손잡고 '브로드밴드 TV'를 내놨다. LG전자는 야후가 제공하는 정보 외에도 미국 온라인 DVD 대여 업체인 넷플릭스와 연계해 보고 싶은 영화를 TV로도 다운받아 볼 수 있도록 했다. 소니 역시 야후가 제공하는 위젯엔진을 사용한 TV를 올해 선보인다고 밝혔다. 도시바는 마이크로소프트(MS),인텔,야후 등과 함께 인터넷 서비스를 할 수 있는 TV를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소니는 콘텐츠 확보에 자신감을 피력했다. 영화사업을 담당하는 소니픽처스 등을 보유하고 있어 영화 등 다양한 콘텐츠를 확보하는 것이 비교적 쉽기 때문이다. 스탠 글래스고 소니 사장은 "이미 유튜브 등 25개 콘텐츠 제공 채널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LG전자도 "야후를 비롯해 유튜브,넷플릭스와의 제휴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야후의 패트릭 배리 부사장은 "인터넷 TV 플랫폼을 개방해 TV업체들이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