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 유동성 증가세가 6개월 연속 둔화세를 이어가고 있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1월중 통화 및 유동성 지표 동향'에 따르면 11월 광의통화(M2:평잔)는 지난 2007년 10월보다 14.0% 증가했다.
M2 증가율은 지난 5월 15.8%까지 높아졌다가 6월 15.1%, 7월 14.8%, 8월 14.7%, 9월 14.5%, 10월 14.2% 등으로 6개월째 둔화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은은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주식 순매도 등으로 국외부문 통화환수가 지속되고, 기업 및 가계 대출금 등 민간신용 증가세가 둔화됨에 따라 전체 증가세가 둔화됐다"설명했다.

광의통화에 만기 2년 이상인 예·적금 등을 포함한 금융기관 유동성(Lf:평잔)도 지난 10월 전년동월대비 11.9%에서 11월 11.4%로 증가세가 둔화됐다.
시중의 유동성 총량을 나타내는 광의유동성(L:말잔) 증가율은 지난 11월중 11.5%로 전월과 동일한 증가율을 보였다.

주요 상품별로는 만기 2년 미만인 정기 예·적금은 전월의 22조원에서 11월 5조4000억원으로 증가액이 크게 줄었다. 이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10월 27일과 11월 7일 두차례에 걸쳐 각각 0.75%p, 0.25%p를 인하하면서 시중은행의 예금금리가 하락함에 따라 증가폭이 크게 축소됐다고 한은은 분석했다.

머니마켓펀드(MMF)는 3조6000억원 감소에서 3조5000억원 증가로 돌아섰다. 주식형 자산운용 등 기타수익증권은 7조2000억원 감소에서 1조원 감소로 감소폭이 준화됐다.
만기 2년 이상인 장기금융상품은 금융채를 중심으로 8조3000억원 감소에서 2조1000억원 감소로 감소폭이 둔화됐으며 회사채·기업어음(CP)은 4조4000억원 증가에서 4조5000억원 증가로 증가폭을 유지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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