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군사작전 확대 유보…하마스 '재무장 금지' 수용이 관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7일 이집트와 프랑스가 공동으로 제안한 휴전안을 수용하면서 개전 12일째로 접어든 가자지구 전쟁사태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조건부 수용의사를 밝히고 있고 가자지구를 장악하고 있는 하마스가 아직 휴전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혀 포성이 멈추는 데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관측된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가자지구 전쟁의 직접 당사자가 아니다.

이스라엘은 이날 안보내각 회의를 열어 일단 중재국인 이집트와의 휴전 논의에 참여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은 휴전 협상 대표단을 이른 시일 내 카이로로 보내 이집트 지도자들과 논의를 시작하기로 했다. 또 휴전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가자지구 내 군사작전을 확대할지에 대해서는 결정을 유보했다.

하지만 휴전안의 최종 수용을 위해서는 기본 조건들이 충족돼야 한다고 밝혀 총성이 완전히 멈추는 데는 넘어야 할 장애물이 적지 않음을 예고했다. 실제 이스라엘은 이날부터 구호물품이 가자지구로 들어가는 것을 보장하기 위해 하마스에 대한 공격을 매일 3시간 중단하기로 하고 실제 이를 이행했지만 이후에 공습을 재개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특히 이번 전쟁의 다른 한 축인 하마스가 휴전안에 담긴 것으로 알려진 이집트 접경지대 땅굴을 통한 무기밀수 금지 방안은 수용할 수 있지만,재무장 금지 조항에는 응하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시리아에서 망명활동 중인 하마스의 정치국 부위원장 무사 아부 마르주크는 이날 AP통신에 이스라엘이 점령활동을 중단하지 않는 한 영구적인 휴전은 없고,'저항'만이 있을 것이라고 언급해 이런 관측을 뒷받침했다.

하지만 하마스도 휴전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히는 등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휴전 논의에 참여할 의사를 보임에 따라 앞으로 국제사회의 노력 여하에 따라서는 가자지구에 평화가 찾아올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가고 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