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훈 교수의 경제학 멘토링] 시장의 분업 조정 기능‥시장경쟁은 가격을 만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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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의 생산방식은 분업이다. 분업이 가장 효율적인 노동방식이기 때문이다. 근로자의 작업배치는 공장의 분업체계에 따라서 결정되고 공장전체의 생산 활동은 사회적 분업체계내 한 부문의 활동이다. 핀 공장의 근로자들은 자신에게 맡겨진 일만 하는데 각자의 일이 모여서 핀을 만들어낸다. 그리고 각각 몇 개의 상품만 생산하는 공장들이 모여서 사회전체가 필요로 하는 다양한 상품들을 생산해낸다.
그런데 개인이 각자 자기 일에만 몰두하는 분업은 공장 또는 사회 전체적 시각에서 적절히 조율되어야 효능을 발휘한다. 예컨대 핀 공장에서 끝을 뾰족하게 가는 일을 맡은 사람이 게으름을 부리면 철사줄을 자르는 사람이 아무리 부지런을 떨어도 핀 생산량은 감소한다. 핀공장에서는 공장장의 지휘와 명령이 조정 역할을 담당한다.
핀 공장의 분업과는 달리 사회적 분업에서는 조정 역할을 담당하는 사람이 따로 없다. 누가 업무를 배정해 주기 전에 각자 자기 생업을 구하여 일하고 각 공장은 스스로 생산물을 결정하여 생산한다. 어느 부문이 부진하더라도 핀 공장처럼 채근하는 공장장도 없다. 그런데도 시장에 가면 그럭저럭 생활에 필요한 물자를 구할 수가 있다. 도대체 사회적 분업은 어떻게 조정되는 것일까?
시장경제 체제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일의 대가로 돈을 받고 그 돈으로 생활한다. 그러므로 누구나 많은 대가를 주는 좋은 일을 하고 싶어 한다. 문제는 좋은 일거리가 적다는 점이다. 하고 싶은 사람은 많은데 일거리가 적으면 경쟁이 벌어진다. 시장경제의 경쟁은 그 일을 감당할 수 있는 사람들 중에서 더 적은 대가로도 일하겠노라고 나서는 사람이 결국 그 일거리를 차지하도록 유도한다. 그리고 경쟁에서 탈락한 사람들은 그보다 못한 다른 일거리를 찾아 나서야 한다. 이것이 바로 시장경쟁의 생업 배정방식이다.
기업이 물자를 만들어내면 사람들은 이것을 시장에서 구입한다. 시장 경쟁은 사겠다는 물량이 더 많은 상품의 값은 올리고 반대로 팔려는 물량이 더 많은 상품의 값은 내린다. 그 결과 팔고 사겠다는 물량이 서로 정확히 일치하는 수준에서 가격이 정해지고 상품은 이 가격에서 사가는 사람들에게 배정되는 것이다.
만약 사람들이 어떤 상품을 더 이상 원하지 않게 되면 시장은 그 가격을 뚝 떨어뜨린다. 생산비도 못 건질 정도로 가격이 떨어지면 그 상품을 만들던 공장은 폐업해야 하고 근로자들은 일거리를 잃는다. 반대로 시장이 환영하는 신상품이 개발되면 초과수요가 그 상품의 값을 올리고 새 일거리가 생겨난다. 가격은 이처럼 사람들이 무슨 일을 해야 하고 무슨 일을 하지 말아야 하는 지 알려주는 신호등 역할을 한다. 시장은 바로 이러한 가격신호에 의하여 사회적 분업을 주도하는 것이다. 이처럼 시장에는 공장장이 없어도 분업의 조정이 이루어지는데 아담 스미스는 이것을 '보이지 않는 손'이라고 불렀다.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 shoonlee@snu.ac.kr
그런데 개인이 각자 자기 일에만 몰두하는 분업은 공장 또는 사회 전체적 시각에서 적절히 조율되어야 효능을 발휘한다. 예컨대 핀 공장에서 끝을 뾰족하게 가는 일을 맡은 사람이 게으름을 부리면 철사줄을 자르는 사람이 아무리 부지런을 떨어도 핀 생산량은 감소한다. 핀공장에서는 공장장의 지휘와 명령이 조정 역할을 담당한다.
핀 공장의 분업과는 달리 사회적 분업에서는 조정 역할을 담당하는 사람이 따로 없다. 누가 업무를 배정해 주기 전에 각자 자기 생업을 구하여 일하고 각 공장은 스스로 생산물을 결정하여 생산한다. 어느 부문이 부진하더라도 핀 공장처럼 채근하는 공장장도 없다. 그런데도 시장에 가면 그럭저럭 생활에 필요한 물자를 구할 수가 있다. 도대체 사회적 분업은 어떻게 조정되는 것일까?
시장경제 체제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일의 대가로 돈을 받고 그 돈으로 생활한다. 그러므로 누구나 많은 대가를 주는 좋은 일을 하고 싶어 한다. 문제는 좋은 일거리가 적다는 점이다. 하고 싶은 사람은 많은데 일거리가 적으면 경쟁이 벌어진다. 시장경제의 경쟁은 그 일을 감당할 수 있는 사람들 중에서 더 적은 대가로도 일하겠노라고 나서는 사람이 결국 그 일거리를 차지하도록 유도한다. 그리고 경쟁에서 탈락한 사람들은 그보다 못한 다른 일거리를 찾아 나서야 한다. 이것이 바로 시장경쟁의 생업 배정방식이다.
기업이 물자를 만들어내면 사람들은 이것을 시장에서 구입한다. 시장 경쟁은 사겠다는 물량이 더 많은 상품의 값은 올리고 반대로 팔려는 물량이 더 많은 상품의 값은 내린다. 그 결과 팔고 사겠다는 물량이 서로 정확히 일치하는 수준에서 가격이 정해지고 상품은 이 가격에서 사가는 사람들에게 배정되는 것이다.
만약 사람들이 어떤 상품을 더 이상 원하지 않게 되면 시장은 그 가격을 뚝 떨어뜨린다. 생산비도 못 건질 정도로 가격이 떨어지면 그 상품을 만들던 공장은 폐업해야 하고 근로자들은 일거리를 잃는다. 반대로 시장이 환영하는 신상품이 개발되면 초과수요가 그 상품의 값을 올리고 새 일거리가 생겨난다. 가격은 이처럼 사람들이 무슨 일을 해야 하고 무슨 일을 하지 말아야 하는 지 알려주는 신호등 역할을 한다. 시장은 바로 이러한 가격신호에 의하여 사회적 분업을 주도하는 것이다. 이처럼 시장에는 공장장이 없어도 분업의 조정이 이루어지는데 아담 스미스는 이것을 '보이지 않는 손'이라고 불렀다.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 shoonlee@sn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