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코스피 지수가 외국인과 프로그램 매수세에 힘입어 장중 1200선을 돌파했지만 마감까지는 지켜내지 못했다.

지난 11월5일, 12월22일에도 장중 1200선을 돌파를 시도했지만 안착에는 번번히 고배를 마셨다.

삼성증권은 7일 코스피 1200선 안착을 위한 조건으로 ▲ 금융위기 진정 ▲ 실물경기 회복 시기에 대한 시장의 예상치 형성 ▲ 유동성 장세 도래를 꼽았다.

일단 금융위기는 각국의 신속하고 동시다발적인 기준금리 인하로 상당히 진정된 것으로 평가했다.

황금단 삼성증권 투자정보파트 연구원은 "앞으로 투자은행의 모기지 관련 파생상품 손실처리와 금융·기업·가계의 부채축소(디레버리지) 과정에서 자산 매각 가능성은 남아있지만 작년 9월 리먼브러더스 파산 이후 겪었던 두 달 간의 공포 국면이 재현될 정도로 상황이 악화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실물경기 악화는 1200선 안착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될 것으로 봤다.

황 연구원은 "실물경기회복 시기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데, 경기회복 시기에 대한 시장의 전망치가 형성되기 전까지 주식시장의 상승은 한계에 봉착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중앙은행의 유동성 공급과 기준금리 인하로 유동성 장세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아직 투자자금이 주식시장에 유입되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황 연구원은 "새해 들어 증시 수급이 개선된 것은 외국인 매수세 덕분"이라며 "사상최고치를 경신한 머니마켓펀드(MMF), 140조원 수준에서 정체를 보이고 있는 주식형 잔고 등을 볼 때 불확실한 투자환경으로 시중에 풀린 자금이 단기 부동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증시의 추가 상승을 기대하기는 이르다고 보고, 종목 선별은 덜 오른 종목에 대한 순환매 차원에서 접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