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 현재 9세 초등학교 여자아이입니다. 비염으로 고생하다 작년엔 아이가 냄새도 못 맡고 코에 물혹이 너무 커서 수술해야한다는 이비인후과 선생님의 말씀에 물혹 제거수술을 하였습니다. 그 후 감기가 걸렸을 때 이비인후과에도 몇 번 더 다녔는데 별 이상이 없다고 하시길래 조금 안심이 되더군요.. 그런데 올 해 감기에 걸린 것을 조금 방치하다가 두달 전 이비인후과에 갔더니 물혹이 다시 생겼다고 수술해야 한다고 하시더군요. 주위에 알아보니 수술을 받아도 그때뿐이고 다들 재발이 잘 된다고 하는데 아이가 힘들어하니 안 할 수도 없고... 요즘에는 코막힘도 더 심해지고 잘 때도 입으로 숨을 쉬는데 그래서인지 자꾸 뒤척이면서 깊은 잠도 못 자는 듯 싶습니다. 아이가 또래에 비해서 키도 작고, 공부할 때는 산만하면서 집중력도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박사님의 "코 건강한 아이가 공부도 잘 하는 이유'를 읽어보니 그것도 축농증으로 인한 합병증인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시 수술을 하자니 아직 아이가 어린데다 또 해봤자 그때뿐이라는 생각에 결정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한방에는 좋은 치료방법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답변) 콧속에 물혹이 있는 환자들은 대부분 축농증이 있으며, 이런 환자들은 감기증세만 있어도 재발되는 두통이나 코막힘으로 고생하게 됩니다. 물혹이 점점 자랄수록 코막힘이 더 심해지고 가래가 목뒤로 넘어가서 고통을 호소하게 됩니다. 콧속의 물혹은 재발이 잘 된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우리나라 경제를 재건한 전직 대통령께서 여러 차례 물혹 제거수술을 받았을 정도이니 이 물혹이 얼마나 재발을 잘 하는 병인지 알 수 있는 일입니다. 또한 물혹 환자들은 약물치료가 힘이 듭니다. 따라서 수술을 권유하게 되는데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알레르기치료를 함께 병행하게 됩니다. 수술은 최근에 도입된 코 내시경수술과 회전식 축농흡입술을 이용합니다. 회전식 축농증 흡입장치에는 지름 2.7mm내지 4mm의 관에 아주 작은 회전식 분쇄기가 달려 있는데, 물혹을 갈아내는 장치와 분비물을 빨아내는 장치로 되어 있습니다. 이 회전식분쇄기로 물혹을 갈아내며 수술 도중 생기는 혈액이나 고름 등의 분비물도 빨아냅니다. 내시경으로 콧속을 자세히 보면서 수술을 하게 되므로 정밀한 수술을 안전하게 실시할 수 있습니다. 이 수술의 장점은 출혈이 거의 없다는 것이고, 수술로 인한 조직의 손상도 줄일 수 있다는 점입니다. 통증이 거의 없어서 어린이나 노인들도 부담 없이 수술을 받을 수 있다고 이비인후과 의사들은 말합니다. 어린이의 경우에는 전신 마취를 한 뒤에 수술하고 15세 이상의 어린이나 성인에게는 국소 마취를 한 뒤에 수술을 합니다. 콧속에 생기는 물혹이나 축농증은 부비동의 입구가 분비물로 막혀서 잘 배출되지 않기 때문에 생깁니다. 어린이의 경우 수술을 한 뒤에도 감기에 걸리면 쉽게 재발하는 것이 두드러진 단점입니다. 부비동의 입구가 막힌다면 재발이 될 수 있으므로 수술 후에도 의사의 지시에 따라야 재발을 줄일 수 있습니다. 최근 의학계의 연구 발표에 따르면 비염이나 축농증 같은 코알레르기를 치유하지 못하면 성장장애는 물론 학습장애, 정신장애까지 초래하고 심지어는 얼굴장애까지 나타나 아데노이드형 얼굴로 얼굴이 아래위로 길어지는 말상(馬象)의 형이 되고 치아 부정교합이나 주걱턱 등으로 되어 고민하게 됩니다. 코 속의 점막이 미성숙한 어린이들은 먼지나 집먼지 진드기, 곰팡이 등과 찬공기 등에 노출되면 금방 코알레르기 증상이 나타납니다. 코알레르기는 초기라고해서 방심한 나머지 치료시기를 놓치게 되면 만성화되어서 고치기 힘든 병이 됩니다. 코에 이상이 생기면 기도가 좁아져서 호흡량이 줄고 깊은 잠을 잘 수 없게 됩니다. 호흡량이 줄면 몸속의 산소가 부족해져서 전신이 피로한 상태에 빠지는데, 성장기에 있는 어린이 몸이 만성적인 산소부족에 빠지면 키도 잘 자라지 않게 됩니다. 그리고 두통과 피로를 자주 느껴서 성격이 신경질 적으로 변하고 산만하게 되며, 밥도 잘 먹지 않아 자연히 영양상태도 나빠집니다. 그래서 잘 자랄 수 없는 것이 너무나 당연한 이치입니다. 또한 이런 어린이들은 성장 후에도 호흡기병이나 성인병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고 하는 것입니다. 한방약은 코 점막의 면역력과 저항력을 키워주는 것이 재발을 막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한방의 축농증치료도 효과가 매우 높습니다. 치료법으로는 약물요법과 침구요법, 외치법 등이 있는데 그중에서 가장 많이 이용하는 것은 약물요법입니다. 한방으로 치료할 경우 며칠 내 증상이 호전돼 환자가 활기를 펴고, 복통이나 설사를 겪는 일도 없습니다. 특히 중요한 것은 양방과 달리 감기에 잘 걸리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잦은 콧병에 시달려온 환자들에겐 그래서 더 환영받을 만합니다. 최근에는 콧속점막에 한방약을 직접 도포하는 시술을 통해 곤포, 박하 등 여러 가지 한약재가 들어간 약침(藥針)을 병용 치료한 결과 탕약만으로는 치료율이 94.7%였으나, 약침과 복합 탕약복용으로는 98.8%라는 높은 치료효과를 보였습니다. 또한 축농증을 막기 위한 예방법으로는 규칙적인 생활과 공부 할 때는 머리를 지나치게 숙이지 말고, 틈틈이 생리식염수와 녹차세척을 이용해 콧속을 청결히 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녹차를 코 세척과 아울러 하루에 5-10잔정도 마시면 알레르기를 절반으로 줄일 수 있습니다. 코를 풀 때는 한쪽씩 번갈아 풀고 감기에 걸리면 신속하게 치료해야 합니다. 수면시간은 언제나 충분히 갖는 것이 좋습니다. 인스턴트 가공식품보다는 제철에 난 우리 고유의 음식이 코에 좋은 건강식이기도 합니다. (도움말= 코알레르기클리닉 강남영동한의원 경희대외래교수 한의학박사 김남선) 장익경기자 ikja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