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6일 LG전자에 대해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이 시장의 당초 예상보다 부진했던 것으로 추정된다며 투자의견 '중립'과 목표주가 9만1000원을 유지했다.

이 증권사 노근창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LG전자의 작년 4분기 매출액은 원화 약세와 휴대폰 및 LCD TV 출하량 증가에 힘입어 전년동기 대비 22.3% 증가한 13조30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반면 글로벌 기준(LG전자 본사와 해외법인만 포함한 연결수치) 영업이익은 수요 침체에 따른 제품가격 인하와 마케팅 비용 증가로 인해 36.9% 감소한 2404억원에 불과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당초 LG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을 4000억원 내외로 추정하고 있었다.

또 세전이익은 지분법손실과 외화환산손실 등에 영향을 받아 1124억원의 적자가 날 것이라는 지적이다.

노 연구원은 "올해 1분기에도 완제품 수요 감소로 인해 실적 악화가 이어질 것 같다"고 내다봤다. 올 1분기 매출액은 작년 4분기보다 11.3% 줄어든 11조8000억원에 불과하고, 영업이익도 4.1% 감소한 2305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다만 세전이익은 LG디스플레이 관련 지분법 손실이 크게 줄어들면서 988억원을 기록, 흑자 전환할 것으로 전망됐다.

노 연구원은 "대부분의 IT(전기ㆍ전자) 기업들이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LG전자가 흑자 기조를 이어가는 것은 긍정적"이라면서도 "하지만 반도체처럼 수급 개선에 따른 탄력적인 수익성 상승을 예상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흑자 기조 유지가 주가 재평가를 이끌어 내지는 못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수요 회복이 가시화 될 때까지 LG전자의 주가는 7만~9만원의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