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KDR 39만株 원주로 전환

홍콩과 한국증시에 동시 상장돼 있는 화풍집단 지주회사의 주가 차이를 이용한 차익거래가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자들이 저평가된 화풍집단의 한국 주식예탁증서(DR)를 사서 홍콩증시에서 원주로 교환한 뒤 이를 비싼 값에 매도,차익을 벌어들이는 방식이다. 5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 화풍집단지주회사의 KDR(한국주식예탁증서) 39만5303주가 홍콩증시에 상장된 원주로 전환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1월에도 약 4만7619주의 KDR가 원주로 전환됐다. 이에 따라 화풍집단의 상장 KDR 수는 480만3497주로 줄었고,시가총액도 48억원으로 50억원을 밑돌고 있다.

화풍집단은 홍콩증시에 주식이 상장돼 있고,한국증시에는 주식을 담보로 발행한 DR가 상장돼 있다. 최근 국내증시에서 화풍집단의 주가가 1000원을 밑돈 반면 홍콩증시에서는 이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되면서 차익거래를 할 수 있는 상황이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화풍집단의 KDR(1DR=50주)는 이날 4.21%오른 990원을 기록했지만 홍콩증시에서는 0.15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이를 DR 가치로 환산하면 7.5홍콩달러(약 1270원)에 해당한다. 한국증시에 비해 홍콩증시에서는 28%나 높은 가격에서 거래되는 셈이다.

증권선물거래소 관계자는 "증권사를 통하면 개인투자자들도 쉽게 DR를 원주로 전환할 수 있기 때문에 차익거래가 성행하고 결과적으로 화풍집단의 상장DR 수가 계속 감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형인혜 대우증권 결제사무부 팀장은 "DR를 원주로 교환하는 데 따른 수수료가 적지 않은 데다 기간도 최소 2~3일이 걸리기 때문에 개인투자자들은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