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올해 신흥시장중 한국을 가장 유망한 투자처로 꼽았던 미국 투자사 그랜섬 메이요 오털루(GMO) 펀드가 “이젠 다시 위험자산에 투자할 때”라고 주장하고 나서 주목된다.

GMO펀드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벤 잉커는 5일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두달간 위험자산을 다시 매입하기 시작했으며 앞으로 2~3년동안 계속 진행할 계획”이라며 “최근 금융위기로 가치가 많이 떨어진 미국의 우량 기업들을 주요 투자 대상으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잉커는 위험자산의 의미에 대해 “‘투자등급’ 이상의 신용등급을 유지하고 경기변동을 덜 타며,비교적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고 부채가 낮은 기업의 회사채와 주식”이라고 설명했다.그는 “코카콜라와 프록터앤드갬블(P&G) 같은 우수한 기업조차 현재 자산 가치가 많이 하락한 상황”이라며 “이런 회사들의 가치는 금융위기의 폭풍이 가라앉고 나면 다시 제자리를 찾을 수 있는 만큼 지금 사 두는 게 현명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1977년 보스턴에서 설립된 GMO펀드는 우량기업의 회사채와 주식에 대한 장기투자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미국과 영국 싱가포르 스위스 호주 등 5개국에서 지난해말 현재 약 1070억달러(약 140조4900억원)의 자산을 운용중이다.GMO펀드의 창업자이자 회장인 제러미 그랜섬은 가치 투자의 대가로 지난 1998년 닷컴 붐을 예언했던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GMO는 지난달 31일 보고서를 통해 “올들어 신흥시장 펀드에서 한국의 투자 비중을 가장 높게 책정했다”며 “한국 기업들의 주가가 장래 실적에 비해 비교적 큰폭으로 하락해 매력적인 투자 대상이 됐으며 전망도 밝다”고 평가한 바 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