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 흥분.욕구 없을땐 복용해도 효과없어 … 자주 먹으면 자신감 잃어

며칠 전만 해도 크리스마스 캐럴이 울려 퍼지더니 어느새 기축년 새해다. 어린 시절 트리에 걸어 놓았거나 머리맡에 놓은 양말 속에 산타 할아버지가 선물을 넣어놓길 간절히 바랐듯이 40대 중년에도 이런 기적을 바라는 것은 마찬가지다. 날로 저하돼 가는 발기능력이 젊은 시절로 돌아갔으면 하고 기도한다면 과도한 욕심일까.

지난해 말 얼어붙은 경기 때문에 주춤하다고는 했지만 어느 음식점을 가나 송년회로 빈 자리가 없었다.

필자가 송년회에 나가면 꼭 받는 질문이 있다. 바로 발기부전 치료제에 관한 것이다. '이런 체질인데 어떤 약이 맞겠냐' '심근경색 저혈압 고혈압인데 먹어도 괜찮냐' '먹으면 바로 효과가 나느냐' '식사 후에 먹는 게 좋으냐' '기름진 음식과 함께 먹으면 안 좋다는데' '부작용은 없느냐' 등등이다.

먹는 발기부전 치료제는 성분은 다르지만 원리는 같다. 발기를 억제하는 효소(PDE-5)의 활동을 저해해 발기를 쉽게 일으키게 하는 것이다. 치료율은 평균 60~70%로 중등도 이상의 발기부전 환자에게도 효과적인 약이지만 발기부전 치료제를 복용했다고 해서 모두 발기가 지속되는 것은 아니다.

많은 사람이 발기부전 치료제를 정력제로 생각하지만 사실이 아니다. 이 약은 성적 흥분이나 욕구가 없으면 복용해도 효과가 없다. 자극이 있을 때 발기를 유도할 뿐이다. 자주 복용할 경우 오히려 자신감을 잃게 돼 자연 발기가 약해질 수 있다.

많은 임상시험을 통해 효과와 안전성이 어느 정도 입증된 제품들이라 큰 부작용은 없다. 그러나 두통 안면홍조 소화불량 메스꺼움 코막힘 심장마비 일시적 색각장애 등 경미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또 협심증 심근경색 저혈압 고혈압 색소성망막염 환자는 발기부전 치료제를 피해야 한다.

크리스마스 단 하루가 아니라 1년 365일 기적의 밤을 얻으려면 전문의와 상의해야 한다. 주위의 말만 듣고 양말을 걸어둬선 안 된다.

실제로 착한 일을 해야 산타의 선물을 받을 수 있듯 자신의 몸 상태와 체질,남성호르몬 등을 체크한 뒤 적정한 복용량과 시기를 안내받아야 한다.

아담스비뇨기과 원장 www.AdamsClini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