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호 <한화증권 투자전략팀장>

20일 출범때까지 기대감 선반영 … 보호무역 강화땐 걸림돌 될수도

"미국 신정부 출범에 따른 정책효과에 대한 기대가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 "

윤지호 한화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일 "버락 오바마 미 차기 대통령 취임은 대규모 경기부양책 발표를 예고하고 있다"며 "1월 국내 증시의 움직임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과거 취임식 효과는 직전 열흘 정도부터 본격화된 것으로 분석했다. 윤 팀장은 "1950년 이후 미 대통령 취임식 전후 증시 흐름을 보면 열흘 전부터 상승하기 시작해 취임 직후에는 일시적으로 조정을 보였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취임식이 다가오면서 기대감이 주가에 선반영되고 실제 취임 직후에는 차익 실현 매물이 흘러나온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는 "이 같은 미 증시 움직임이 연초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올해는 오바마 정부의 경기 부양에 대한 기대가 크다. 그는 "오바마 정부는 초기부터 적극적인 경기 부양 의지를 피력하며 새로운 정책 개발에 몰두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이미 '신뉴딜 정책' 발표와 미국 자동차업체의 위기 해결 의지 등을 통해 이를 확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윤 팀장은 "미국은 민주당 집권기에 재정 균형을 바탕으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고 해외 자본이 유입되면서 증시와 경기가 호황을 보였다"며 "2010년 이후에는 추세적인 상승기에 접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어느 정도 진통은 따를 것이란 전망이다. 그는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 등 오바마 경제팀의 면면을 보면 취임 후 강도 높은 금융권 구조조정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며 "금융회사의 도덕적 해이에 대한 책임을 묻고 '공정무역'을 견지한다면 증시에 우호적이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자유무역' 정책을 벗어나 국가가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필요에 따라 규제를 한다는 점에서 보호무역의 성격을 지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