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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 도전과 승부] 위기딛고 다시 일어서라 '주식회사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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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식회사 대한민국'이 10년 전 외환위기 이후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전 세계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고 있기 때문이다. 100년 역사를 자랑해온 글로벌 대기업들도 이번 위기 앞에서는 속수무책이다. 세계 자동차 시장을 주도해온 GM,포드,크라이슬러 등 미국 자동차 빅3'는 정부 지원 없이 독자 생존이 불가능한 상황으로 전락했다. 전자업계의 상징적 기업이던 일본 소니도 2010년 3월까지 1만6000명을 감원하는 등 혹독한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 주요 기업들이 이번 위기에 수동적으로 끌려다녀서는 미래가 없다고 지적한다. 우선 기업 경영 전반에 불필요한 낭비 요소를 제거해 몸을 가볍게 하고 앞으로 다가올 기회에 대비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선택과 집중으로 경쟁력 끌어올려라"

    삼성경제연구소는 최근 열린 삼성 사장단회의에서 '위기를 기회로 만든 기업들의 공통점'을 주제로 한 보고서를 공개했다. △중앙돌파형 리더십 △상생협력 △전략적 비용관리 등을 통해 조직을 재정비해야 위기 뒤에 찾아오는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것이 이 보고서의 골자다.

    '중앙돌파형 리더십'은 최고경영자(CEO)가 임직원들에게 명확한 비전과 목표를 제시하고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기 위한 의욕을 북돋워줘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임직원들이 가지고 있는 불안함을 생산적인 에너지로 바꿀 수 있는지 여부에 따라 기업의 운명이 달라진다고 삼성경제연구소는 강조했다.

    '전략적 비용관리'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구조적인 낭비 요소를 제거하라는 뜻이다. 여러 개의 고가 부품을 하나의 모듈로 통합하고 공정의 효율성을 높이는 방법으로 28억달러를 절감,이를 연구.개발(R&D)에 투자한 도요타가 구조적인 낭비 요소를 제거해 경쟁력을 높인 게 대표적인 예다. 설비 투자액이나 마케팅 비용을 삭감하는 것은 미래를 도모할 수 없는 근시안적인 조치라는 조언도 나왔다.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라"

    국내 기업들은 경제위기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신시장 개척 △새로운 틈새상품 개발 △생산성 제고 등의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휴대폰업계는 신흥시장 개척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지금까지 선진국 시장을 대상으로 고가 휴대폰을 주로 내놨던 삼성전자는 저가폰 라인업을 강화해 인도,남미 등 신흥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LG전자는 신흥시장에 특화한 보급형 모델을 강화해 노키아의 텃밭인 중저가 휴대폰 시장을 잠식해 나갈 계획이다.

    석유화학업계도 해외 투자에 적극적이다. 생산시설을 현지화해 제품 생산 비용을 낮추겠다는 의도에서다. 호남석유화학과 SK에너지는 에틸렌 관련 제품 설비를 세우기 위해 중동 카타르와 중국 우한에 각각 26억달러와 19억달러를 투자했다. 한화석유화학도 중국 닝보에 3600억원을 쏟아부어 PVC 생산시설을 마련했다.

    디스플레이업계는 새로운 틈새상품으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공항,대형 쇼핑몰 등 공공장소에 설치해 광고와 각종 정보를 안내하는 '퍼블릭 디스플레이' 분야를 강화하기로 했다. 일반 가정에서 보는 LCD(액정표시장치) TV보다 3배 이상 화면이 밝아 햇빛 아래서도 디스플레이에 표시된 내용을 깨끗하게 볼 수 있는 옥외용 퍼블릭 디스플레이 등이 삼성전자의 전략 상품이다.

    LG디스플레이는 1초에 구현되는 화면을 240장에서 480장으로 늘려 빠른 동영상을 보다 깨끗하게 볼 수 있게 한 LCD 패널을 개발했다. 이 회사는 이 제품 통해 프리미엄급 TV 패널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자동차업계는 생산성을 높이는 작업이 한창이다. 현대.기아자동차는 한 라인에서 여러 차종을 만드는 '혼류(混類) 생산 방식'을 도입하는 비상경영 체제를 선포했다. 효율성을 높여 원가를 줄이겠다는 것이 현대.기아차의 생각이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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