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권력을 계속 유지할까.

해마다 다음해 주요 사안에 대한 예측을 내놓았던 파이낸셜타임스(FT)가 31일 김 위원장의 건강 문제를 새해 주요 관심사 중 하나로 뽑아 눈길을 모았다.

신문은 김 위원장의 권력 유지 여부에 대한 즉답은 피했지만, 올해 건강이상설을 바탕으로 김 위원장의 건강 문제에 대해 깊은 관심을 계속 보였다.

신문은 "2009년이 김 위원장의 마지막 해가 될지 여부는 그의 주치의들만이 분별력 있게 예측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그가 내년에 설사 사망하더라도 외부세계가 즉각 파악할 수 있을지는 불명확하다"고 전했다.

또 "일부 학자는 김 위원장이 숨진지 수년이 됐다면서, 대역들(doubles)이 갭을 메우고 있다는 주장도 하고 있다"고도 보도했다.

다음은 FT가 예측한 새해 주요 사안.
◇"김정일은 권력 통제권을 계속 유지할까" = 이 물음은 `북한의 친애하는 지도자'가 지금도 권력을 잡고 있는지에 가정한 것이다.

지난 8월 김 위원장의 (뇌줄중으로 인한) 발작 이후 그의 매제(장성택)가 일을 처리하고 있을 수 있다는 검증되지 않은 얘기들이 비밀스러운 그 공산국가(북한)로부터 흘러나오고 있다.

한 학자는 김정일이 숨진지 수년이 됐다면서 대역(doubles)이 갭을 메우고 있다는 주장도 내놓았다.

2009년이 김 위원장의 마지막 해인지 여부는 그의 주치의들만이 분별력있게 예측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뇌졸중) 발작이 그의 죽음으로 반드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김 위원장이 내년을 넘기는데 걸어야 할 것이다.

설사 김 위원장이 내년에 사라지거나 죽더라도 외부 세계가 그것을 즉각 알수 있을지는 불명확하다.

◇리세션(경기침체) 종식 여부.."미국.영국은 노(No)..일본.일부 유럽은 가능성(Yes)" = 종식되지 않을 것이다.

최소한 미국, 영국 등에서는 그렇다.

다만 일부 유럽권과 일본의 경우 종식될 수도 있다.

하지만 무슨 일이 일어나든지 간에 2009년은 즐거운 해는 아니다.

이자율과 세금 감면, 높은 실업률 등이 상반기 주요 쟁점이 될 것이다.

불확실성이 새해의 화두가 될 것이다.

◇중국 위안화 재평가 여부.."2010년 세계무역전쟁 가능성" = 중국 정부는 수출 경쟁력을 유지하려는 욕망과 환율을 절상하라는 외부의 압력 사이에 놓여 있다.

이 때문에 달러에 대한 위안화의 완만한 절상이 예상된다.

하지만 달러화의 가치가 내년 12개월 내내 하락할 것이 분명하다.

만일 그렇게 된다면 실제 위안화 환율은 오히려 떨어질 수 있다.

이는 2010년 세계 무역전쟁을 불러올 수 있다.

◇"제로(0) 이자율 시대..발권력 동원 대출" = 각국의 중앙은행들도 경제 위기에 맞서 싸우는데 주력할 것이다.

이자율은 대부분의 선진국에서 제로(0)를 향해 집중될 것이며, 영국이나 일본 중앙은행을 포함해 많은 국가의 중앙은행들이 미국 연방준비은행의 전철을 따를 것이다.

이는 제로에 가까운 금리를 장기간 유지하고, 발권력을 동원한 대출 등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주식 어느 시점에선 반등할 것..유가는 40달러 이하 예상" = 정부의 경기부양 정책과 중앙은행의 금리 하락 조치로 어느 시점에서는 주식이 경기회복을 기대할 것이다.

2008년이 대공황 이후 주식시장의 최악의 해였다면 반등의 여지는 있다.

유가는 내년 말 배럴당 40달러 이상보다는 그 이하 가격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오바마의 경기부양 경기후퇴 막을 것" = 오바마 당선인의 뉴딜 정책은 효과를 발휘할까.

일단 경기후퇴를 중단시키고, 경제 회복을 촉진시킬 것이라는 점에서 그렇다.

현재 8천억 달러 안팎의 경기부양책이 준비 중인 상태로, 그 정도 규모의 부양책이 효과를 발휘하지 않기는 어렵다.

◇"미 자동차회사 2개만 생존할 것" = `빅 3'라는 제너럴 모터스(GM), 포드, 크라이슬러 3사는 일본과 한국 회사들과 경쟁하기 위해 연료 효율적인 자동차에 대한 투자도 하지 못했다.

혼다와 도요타는 미국의 빅3보다 기술에서도 훨씬 앞서 있다.

설비과잉 문제를 줄여야 한다.

크라이슬러가 명백히 희생이 될 가능성이 높다.

◇기타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불행히도 평화를 이루지 못할 것이다.

해마다 제기되는 이란에 대한 이스라엘이나 미국의 폭격가능성도 여전히 별로 없다.

또 쿠바에 대한 미국의 금수조치도 풀릴지 않을 것이다.

이밖에 오바마 신 행정부에서 재무장관으로 발탁된 티머시 가이트너 뉴요연방준비은행 총재를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 미국의 인공생명 연구 과학자 크레이그 벤터의 연구가 계속 진행된다면 2009년은 인공적으로 살아있는 세포가 만들어지는 것을 최초로 볼 수도 있을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황재훈 기자 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