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ㆍ레바논 "하마스 지원"…확전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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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자 2000명 육박…유가ㆍ금값 요동
아랍권 31일 긴급 외무장관 회담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공습이 나흘째 이어지며 가자지구는 물론 이스라엘에서도 인명피해가 속출해 사상자 수가 2000명에 육박했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장악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대한 전면전을 선포한 가운데 하마스 지지를 공개적으로 밝힌 이란과 레바논 등 아랍국가들의 반발이 거세지는 등 사태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30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가자지구 중심도시 가자시티의 보건 관계자들은 사망자 수를 345~375명,부상자 수는 700~1550명으로 집계했다. 전면전을 선언한 뒤 병력을 가자지구 외곽에 집결시키고 있는 이스라엘은 이날 가자지구와 인접한 지역을 '폐쇄 군사구역'으로 선언하고 언론의 취재 활동까지도 봉쇄했다. 지상군 투입을 위한 막바지 수순에 돌입한 모습이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와 관련한 모든 건물을 폭파할 계획이라고 영국의 더 타임스는 전했다.
이스라엘에 대한 하마스의 로켓 공격도 이어졌다. 폭격이 시작된 지난 27일 이후 지금까지 하마스는 이스라엘에 250발 이상의 로켓과 박격포 공격을 가했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발생한 이스라엘인 사망자 수도 4명으로 늘어났다.
가자지구 공습에 대한 이슬람권 국가들의 분노도 커지고 있다. 이란 파르스통신은 이란 '전투성직자연합(CCS)'이란 단체가 인터넷을 통해 가자지구에 파병될 전사들을 모집하는데 1100명 이상의 신청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예멘에서는 3만여명이 축구 경기장에 모인 가운데 집회를 열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가자지구 공습 이후 세 번째로 발표한 성명에서 "지역 및 국제사회의 당사자들이 충분히 제 역할을 하지 않았다"며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폭력 행위를 끝내야 하며 그렇게 된 이후에만 대화가 시작될 수 있다"고 촉구했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이 중재를 위해 긴급 전화통화를 갖고,유럽연합(EU) 외무장관들이 이날 파리에서 모임을 갖는 등 국제사회의 중재 움직임도 빨라졌다. 아랍 외무장관들도 31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긴급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이스라엘의 최종 목표가 '하마스 해체'나 '가자지구 탈환'이 되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섣불리 '하마스 해체'라는 강수를 둘 경우 헤즈볼라의 전력을 얕잡아보고 레바논으로 진격했다가 역습을 허용한 2006년의 레바논 전쟁을 답습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스라엘에 가장 현실적인 시나리오는 군사작전을 통해 하마스의 위세를 꺾은 뒤'보다 진전된 휴전 협상'을 이끌어내는 것이다. 실제 이스라엘군이 30일 에후드 올메르트 총리에게 하마스와의 48시간 휴전을 건의하기로 했다고 현지 일간 하레츠가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지상전을 시작하기 전 올메르트 총리가 하마스와의 전쟁을 완화하기 위한 외교적인 노력을 기울일 수 있도록 이 같은 건의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올메르트 총리는 하마스에 대한 공습은 첫 단계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또 하마스와의 휴전협정에도 관심이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중동 지역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제유가도 요동쳤다. 29일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 2월물은 2.31달러(6.0%) 오른 배럴당 40.02달러에 거래됐다. 안전자산인 금값도 크게 치솟았다. 내년 2월 인도분 금 선물가격은 4.10달러(0.5%) 상승한 온스당 875.30달러로 마감됐다. 장중 한때 온스당 892달러까지 치솟으며 지난 10월10일 이후 2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
아랍권 31일 긴급 외무장관 회담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공습이 나흘째 이어지며 가자지구는 물론 이스라엘에서도 인명피해가 속출해 사상자 수가 2000명에 육박했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장악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대한 전면전을 선포한 가운데 하마스 지지를 공개적으로 밝힌 이란과 레바논 등 아랍국가들의 반발이 거세지는 등 사태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30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가자지구 중심도시 가자시티의 보건 관계자들은 사망자 수를 345~375명,부상자 수는 700~1550명으로 집계했다. 전면전을 선언한 뒤 병력을 가자지구 외곽에 집결시키고 있는 이스라엘은 이날 가자지구와 인접한 지역을 '폐쇄 군사구역'으로 선언하고 언론의 취재 활동까지도 봉쇄했다. 지상군 투입을 위한 막바지 수순에 돌입한 모습이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와 관련한 모든 건물을 폭파할 계획이라고 영국의 더 타임스는 전했다.
이스라엘에 대한 하마스의 로켓 공격도 이어졌다. 폭격이 시작된 지난 27일 이후 지금까지 하마스는 이스라엘에 250발 이상의 로켓과 박격포 공격을 가했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발생한 이스라엘인 사망자 수도 4명으로 늘어났다.
가자지구 공습에 대한 이슬람권 국가들의 분노도 커지고 있다. 이란 파르스통신은 이란 '전투성직자연합(CCS)'이란 단체가 인터넷을 통해 가자지구에 파병될 전사들을 모집하는데 1100명 이상의 신청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예멘에서는 3만여명이 축구 경기장에 모인 가운데 집회를 열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가자지구 공습 이후 세 번째로 발표한 성명에서 "지역 및 국제사회의 당사자들이 충분히 제 역할을 하지 않았다"며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폭력 행위를 끝내야 하며 그렇게 된 이후에만 대화가 시작될 수 있다"고 촉구했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이 중재를 위해 긴급 전화통화를 갖고,유럽연합(EU) 외무장관들이 이날 파리에서 모임을 갖는 등 국제사회의 중재 움직임도 빨라졌다. 아랍 외무장관들도 31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긴급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이스라엘의 최종 목표가 '하마스 해체'나 '가자지구 탈환'이 되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섣불리 '하마스 해체'라는 강수를 둘 경우 헤즈볼라의 전력을 얕잡아보고 레바논으로 진격했다가 역습을 허용한 2006년의 레바논 전쟁을 답습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스라엘에 가장 현실적인 시나리오는 군사작전을 통해 하마스의 위세를 꺾은 뒤'보다 진전된 휴전 협상'을 이끌어내는 것이다. 실제 이스라엘군이 30일 에후드 올메르트 총리에게 하마스와의 48시간 휴전을 건의하기로 했다고 현지 일간 하레츠가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지상전을 시작하기 전 올메르트 총리가 하마스와의 전쟁을 완화하기 위한 외교적인 노력을 기울일 수 있도록 이 같은 건의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올메르트 총리는 하마스에 대한 공습은 첫 단계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또 하마스와의 휴전협정에도 관심이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중동 지역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제유가도 요동쳤다. 29일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 2월물은 2.31달러(6.0%) 오른 배럴당 40.02달러에 거래됐다. 안전자산인 금값도 크게 치솟았다. 내년 2월 인도분 금 선물가격은 4.10달러(0.5%) 상승한 온스당 875.30달러로 마감됐다. 장중 한때 온스당 892달러까지 치솟으며 지난 10월10일 이후 2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