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청와대에서 열린 올해 마지막 국무회의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한승수 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들이 돌아가면서 한 해를 결산하는 발언을 했다. 한 해의 소회,새해 각오를 밝혔으며 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칭찬하는 말도 적지 않았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내가 아마 과거 호조판서를 포함해서 역대 재무 책임자 중 가장 돈을 많이 써 본 사람일 것"이라며 "원없이 돈을 써 본 한 해였다"고 말했다. 추경 등으로 인해 재정 지출이 많았기 때문에 그런 발언을 한 것이라고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전했다.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교수 생활을 하면서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게 습관이었다"며 "국무위원이 되고 나서 일찍 일어나게 됐다. 좀 익숙해졌지만 아직 잠과의 전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재희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은 "쇠고기 파동 때 우울증에 걸릴 뻔했다"고 회고했다.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이 대통령이 거의 매달 한 번꼴로 외국에 나가 정상회담을 가졌는데 세계화，국제화 시대에 정상 외교의 중요성은 매우 크다"고 지적했다.

한 총리는 "과거에는 정상들이 외국에 나가면 조마조마할 때가 있었는데 이 대통령은 대외 관계에서 리드를 잘하기 때문에 자랑스럽고 나라로서도 복된 일"이라고 평가했다.

김경한 법무부 장관은 "과거보다 집단 행동이 많이 자제된 한 해였다"며 "새해에는 필사즉생의 각오로 한다면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이 대통령은 "새 정부 출범 이후 여러 어려움이 있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어떤 사안이 발생하면 놀라서 소심하게 대응할 필요는 없다"며 "담담하고 담대한 마음으로 대처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발전하는 조직은 어려움 속에서 배우는 만큼 같은 실수를 두 번 하지 않아야 한다"며 "전대미문의 상황 속에서 일한다는 게 어찌 보면 보람이고 행복일 수 있다. 항상 긍정적으로 여유를 갖고 일해 달라"고 당부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