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12월 제조업 BSI '46'…1월 업황전망은 '사상 최악'

국내 제조기업의 체감경기가 사상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특히 기업들이 느끼는 내년 체감경기는 10년전 외환위기 시절보다 더 나쁜 것으로 조사돼 경제 전반에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12월 기업경기 조사결과'에 따르면 2929개 제조업체의 12월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46'으로 전월(54)보다 8p 급락해 지난 1998년 2분기 46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BSI가 100 미만이면 한 달 후 경기를 나쁘게 보는 기업이 좋게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것을, 100 이상이면 반대다.

업체별로는 대기업이 '42'로 전월 대비 13p나 하락해 1998년 1분기(40) 이후 가장 낮았다. 중소기업 역시 6p 떨어진 '47'로 1998년 3분기(46) 이후 가장 낮았다.
또 수출기업은 '40'으로 16p나 급락,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98년 1분기 이후 최악을 기록했으며 내수기업도 '50'로 1998년 3분기(43)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향후 전망도 악화 속도가 가팔라지고 있다. 2009년 1월 업황전망 BSI는 '44'로 전월(52)보다 8p 하락해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91년 2분기 이후 역대 최저치다.
대기업의 업황전망 BSI도 '43'으로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94년 1분기 이후 가장 낮았고, 수출기업의 업황전망 BSI도 '40'으로 통계 작성(1998년 2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또 한은이 부가적으로 조사한 2009년 기업경기전망 결과, 제조업은 올해 실적 BSI(68)보다 16p 낮은 52를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12월 BSI나 업황전망, 2009년 전망에서 공통적으로 대기업과 수출기업이 중소기업이나 내수기업보다 업황을 더욱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는 세계 경기침체 장기화로 글로벌 수요가 급감하고 있는데 따른 심리적 불안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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