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상황의 악화가 예상되면서 금(gold)에 대한 관심도가 커지고 있다.

금 가격은 달러 가치의 하락, 경제성장의 부진에 따른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 국가간 분쟁 등 불안한 정치·경제환경에서는 일반적으로 상승하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에도 역시 베어스턴스와 리만브라더스 파산 등으로 금가격은 온스당 1011.25달러라는 역사적인 고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30일 '펀드투자 인사이트 1월호'를 통해 "금은 안전자산이라는 맹목적인 믿음으로 무조건적인 투자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하고 "금 역시 하나의 투자상품으로 인식하고 분산투자 차원에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내년에는 달러가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최근 미국이 정책금리를 인하하는 등의 경제환경은 금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여기에 금관련 상장지수펀드(ETF)인 스트리트 트랙스 골드세어즈(Street Tracks Gold Shares)가 뉴욕증권거래소에서 거래가 활발한 점도 금가격 강세의 원인으로 꼽힌다. 이 상품은 기존 주식 등의 유가증권에 투자하는 것이 아닌 금 현물에 대한 소유권을 보유함으로써 금가격에 연동시키는 상품이다.

하지만 소비자물가의 마이너스 성장으로 인플레이션에 따른 금가격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려우며, 주식시장 침체로 유입됐던 투기자금도 빠져나갈 가능성이 있다고 굿모닝신한증권은 주장했다.

특히 세계 최대 금수요 시장인 인도의 10월 금 수입량은 44톤에 불과해 지난해 동기에 비해 27%나 급감하는 등 수요침체도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인도는 10월에 두개의 주요 축제가 열리면서 일년 중 가장 높은 금수요치를 기록하곤 했지만, 올해에는 경기침체로 수요가 급감했다는 것. 제 2의 수요국인 중국 역시 경기회복을 위한 노력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금관련 귀금속에 대한 소비는 당분간 위축될 수밖에 없다는 해석이다.

임진만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내년 금수요에 대한 전망은 그리 밝은 편은 아니다"라며 "풍부한 ETF 거래량으로 하방경직성은 나타날 수 있지만, 투자자들의 심리가 회복되면 ETF 투자금에 대한 회수가 발생할 수도 있어 시장에 충격을 줄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임 연구원은 이에 따라 "금에 대한 투자는 달러가치와 유로권 사정을 확인하면서 2009년 하반기로 시점을 늦출 필요가 있다"면서 "기대수익률은 10% 이내로 낮춰서 접근하되 농산물·에너지·산업용금속 등 상품지수와의 중복투자는 피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