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옥은 내달 2일 예술의전당서 감미로운 음악 선사

정명훈ㆍ조경화 등은 세종문화회관서 서울시향과 협연


지갑이 얇아진 요즘 알차고 저렴한 클래식 공연은 없을까. 서울ㆍ경기에서 잇달아 열리는 신년음악회가 딱이다. 세계적인 연주자들의 기량을 일반 클래식 공연의 절반 이하 값에 즐길 수 있다. 새해의 출발을 알리는 음악회인 만큼 프로그램도 밝고 활기차다.

서울 예술의전당은 오는 1월2일 콘서트홀에서 소프라노 신영옥과 바이올리니스트 김지연,한국계 네덜란드 하피스트인 라비니아 마이어의 공연을 선보인다. 지휘자 박은성이 이끄는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가 호흡을 맞춘다.

신영옥은 들리브의 '카딕스의 처녀들',영화 '미션' 삽입곡으로 유명한 '가브리엘의 오보에'에 가사를 붙인 '넬라 판타지'를 들려준다. 오페라 '카르멘'의 대표곡 '하바네라'도 선사한다. 신영옥이 직접 장구를 치며 '경복궁 타령'을 부르는 독특한 무대도 선보인다.

완벽한 테크닉과 아름다운 음색으로 유명한 바이올리니스트 김지연은 브루흐의 '바이올린협주곡'을 연주한다. 달콤한 멜로디로 이어지는 이 곡을 김지연 특유의 에너지와 섬세한 터치로 연주한다.

한국에서 태어나 만 2세에 네덜란드로 입양된 세계적인 하피스트 라비니아 마이어는 TV 일기예보의 시그널 음악으로 사용됐던 헨델의 '하프협주곡 제4번'을 들려준다. 3만~5만원.(02)580-1300

금호아트홀의 신년 음악회는 젊은 연주자들의 무대로 꾸며진다. 바이올리니스트 권혁주와 피아니스트 윤홍천은 1월8일 금호아트홀 연중 기획공연 '아름다운 목요일 시리즈' 개막 무대에 오른다. 이들은 보헤미안적인 슈베르트의 '환상곡'과 밝은 외면과 비통한 내면이 조화를 이룬 베토벤의 '바이올린 소나타'를 들려준다. 차이코프스키의 유일한 '바이올린과 피아노 듀오곡'도 연주한다. 카리스마 넘치는 권혁주와 세련되고 섬세한 윤홍천의 결합이 기대된다. 8000~3만원.

1월10일 오후 3시에는 차세대 유망주인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영재발굴 무대인 '영재 콘서트 시리즈' 새해 오프닝 무대에 선다. 바흐,베토벤,쇼팽,리스트 등의 작품을 연주한다. 8000원.같은 날 오후 8시에는 젊은 음악가들의 등용문 '금호 영아티스트 콘서트 시리즈'가 열린다. 2005년 사라사테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 1위 수상자인 이지혜가 모차르트,쇼송,슈베르트 등의 작품으로 관객과 만난다. 1만원.(02)6303-7700

서울시립교향악단은 1월2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신년 음악회를 연다. 이번 음악회에서는 정명훈 예술감독의 지휘와 소프라노 조경화,메조소프라노 양송미,테너 박성규,베이스 손혜수의 협연으로 베토벤 교향곡 제9번 '합창'을 연주한다. 베토벤이 전 인류적 사랑과 자연에의 동경,인간 내면의 소중한 가치를 담은 이곡은 '관현악의 정수'로 꼽힌다. 1만~5만원.(02)399-1111

의정부예술의전당은 1월31일 신년 음악회를 펼친다. 첼리스트 정명화,트럼페티스트 안희찬,프라임 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협연으로 진행된다. 정명화는 이날 브르흐의 '신의 날'을 연주한다. 종교적인 열정과 동양적인 애수가 녹아있는 작품이다. 정명화의 풍부한 표현력과 진한 호소력이 기대된다.

KBS 교향악단 수석단원인 안희찬이 연주할 하이든의 '트럼펫 협주곡 E플렛장조'도 연주자의 눈부신 기교가 돋보이는 곡이다. 2만~5만원.(031)828-5841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