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재규 한미정밀화학 대표 "글로벌 제약사에 원료 의약품 수출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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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계열 원료 의약품 제조업체인 한미정밀화학이 글로벌 제약기업들의 원료 의약품 생산기지로 부상하고 있다. 미국발(發) 금융위기 등의 여파로 글로벌 제약사들이 앞다퉈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인도 및 중국업체에 비해 '품질 경쟁력'을 갖춘 한미정밀화학에 원료 의약품 생산을 아웃소싱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어서다.
고재규 한미정밀화학 대표는 29일 기자와 만나 "올해 유럽계 다국적 제약사에 항혈전제 원료인 '클리피도그렐'(완제품명 사노피-아벤티스의 플라빅스)을 400만달러어치 수출했다"며 "내년에는 공급 규모를 1000만달러,2010년에는 1500만달러로 확대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 대표는 또 이스라엘의 유력 제약사에 항암제 원료인 '염산젬시타빈'(완제품명 릴리의 젬자)을 올해 200만달러어치 공급한 데 이어 2010년까지 1000만달러가량의 물량을 추가 수출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미정밀화학은 이 밖에 주사제 형태의 항생제 원료를 내년 중 글로벌 제약사 두 곳에 판매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며,몇몇 다국적 제약사와도 원료 의약품 위탁생산 여부를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한화학 종근당바이오와 함께 '국내 3대 원료 의약품 제조업체'인 한미정밀화학은 올해 매출(약 780억원)의 70% 이상을 해외에서 거두고 있는 수출 기업이다. 국내에선 한미약품에만 원료를 공급하고 있다.
고 대표는 "글로벌 제약사들이 핵심역량인 연구개발(R&D)과 마케팅에 집중하기 위해 원료 의약품 생산 등 비핵심 사업부문을 외부에 맡기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글로벌 금융위기와 경기침체로 인해 이런 추세가 가속화되고 있는 만큼 한미정밀화학에 더 많은 기회가 생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제약사들이 한미정밀화학을 원료 의약품 생산기지로 주목하는 이유는 뛰어난 품질 때문이다. 올초 수십명을 사망에 이르게 한 혈액응고방지제 '헤파린 나트륨 주사제'가 중국산 원료로 만든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국·인도산(産) 원료에 비해 가격은 20~30% 비싸도 품질이 확실한 한국산을 쓰자"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는 것.이런 가운데 한미정밀화학은 전체 인력 200여명 중 절반가량을 연구개발 등에 배치하고 매출의 10% 이상을 경기도 시흥공장의 시설 업그레이드에 투입할 정도로 품질 관리에 정성을 쏟고 있다.
고 대표는 "아직까지는 세계 각국의 복제약 제조업체에 납품하는 물량이 많지만 멀지 않은 시기에 오리지널 의약품을 생산하는 다국적기업과 글로벌 복제약 기업 중심으로 거래선을 재편할 계획"이라며 "올해 5000만달러 정도로 예상되는 수출 규모를 2012년까지 1억달러로 늘릴 방침"이라고 말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
고재규 한미정밀화학 대표는 29일 기자와 만나 "올해 유럽계 다국적 제약사에 항혈전제 원료인 '클리피도그렐'(완제품명 사노피-아벤티스의 플라빅스)을 400만달러어치 수출했다"며 "내년에는 공급 규모를 1000만달러,2010년에는 1500만달러로 확대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 대표는 또 이스라엘의 유력 제약사에 항암제 원료인 '염산젬시타빈'(완제품명 릴리의 젬자)을 올해 200만달러어치 공급한 데 이어 2010년까지 1000만달러가량의 물량을 추가 수출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미정밀화학은 이 밖에 주사제 형태의 항생제 원료를 내년 중 글로벌 제약사 두 곳에 판매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며,몇몇 다국적 제약사와도 원료 의약품 위탁생산 여부를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한화학 종근당바이오와 함께 '국내 3대 원료 의약품 제조업체'인 한미정밀화학은 올해 매출(약 780억원)의 70% 이상을 해외에서 거두고 있는 수출 기업이다. 국내에선 한미약품에만 원료를 공급하고 있다.
고 대표는 "글로벌 제약사들이 핵심역량인 연구개발(R&D)과 마케팅에 집중하기 위해 원료 의약품 생산 등 비핵심 사업부문을 외부에 맡기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글로벌 금융위기와 경기침체로 인해 이런 추세가 가속화되고 있는 만큼 한미정밀화학에 더 많은 기회가 생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제약사들이 한미정밀화학을 원료 의약품 생산기지로 주목하는 이유는 뛰어난 품질 때문이다. 올초 수십명을 사망에 이르게 한 혈액응고방지제 '헤파린 나트륨 주사제'가 중국산 원료로 만든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국·인도산(産) 원료에 비해 가격은 20~30% 비싸도 품질이 확실한 한국산을 쓰자"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는 것.이런 가운데 한미정밀화학은 전체 인력 200여명 중 절반가량을 연구개발 등에 배치하고 매출의 10% 이상을 경기도 시흥공장의 시설 업그레이드에 투입할 정도로 품질 관리에 정성을 쏟고 있다.
고 대표는 "아직까지는 세계 각국의 복제약 제조업체에 납품하는 물량이 많지만 멀지 않은 시기에 오리지널 의약품을 생산하는 다국적기업과 글로벌 복제약 기업 중심으로 거래선을 재편할 계획"이라며 "올해 5000만달러 정도로 예상되는 수출 규모를 2012년까지 1억달러로 늘릴 방침"이라고 말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