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아시아 지역의 항공사들에 내년은 고난의 한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28일 AP통신에 따르면 올해 고유가 등으로 힘든 한해를 보냈던 아시아 항공사들이 내년엔 경기침체가 심화되면서 최악의 상황을 맞게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개인과 기업들이 여행을 줄이면서 항공수요가 감소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악재다.이와 관련,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최근 항공업계의 내년 매출이 50년만에 최악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특히 세계 승객 수송의 3분의 1,화물 수송의 45%를 담당하고 있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항공사들의 손실이 내년에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IATA는 내년 이 지역 항공사들의 손실이 당초 예상치인 5억달러의 두배가 넘는 11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수정 전망했다.

이미 홍콩의 캐세이퍼시픽은 올 상반기 2003년 이후 처음으로 반기 적자를 냈다.토니 타일러 캐세이퍼시픽 최고경영자(CEO)는 “아주 불확실한 시기를 맞이하고 있으며 내년은 분명히 우울한 한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대한항공은 원화 가치 하락 등의 영향으로 지난 3분기에 적자를 기록,4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싱가포르항공도 3분기 순익이 전년 동기대비 36% 급감했으며,내년 항공권 예약이 부진하다고 밝혔다.일본 항공사들은 최근 엔화 강세와 일본인의 해외관광 증가로 그동안의 손실을 만회했지만 ANA(전일본공수)는 여전히 올해 순익 예상을 지난해의 3분의 1로 내려잡고 있다.호주 콴타스항공은 올 세전 이익 전망을 지난해의 3분의 1 수준으로 축소한 상태다.중국 국영 항공사들은 올 1~10월 손실이 42억위안(약 6억1500만달러)으로 불어난 상태며,중국동방항공과 중국남방항공은 정부로부터 30억위안(6000억원)을 지원받는 대신 합병 압력을 받고 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