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닷새 연속 하락했다. 그러나 12월 결산법인의 이론적인 배당락(-28.9p)을 감안하면 상당히 선전했다고 볼 수 있다. 배당을 받은 만큼 지수가 사실상 상승한 셈이기 때문이다.

수급적인 측면에서 연기금의 매수가 인상적이었다. 올해 주가 급락으로 평가금액상의 주식비중이 낮아지면서 막바지 '비중 채우기'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연기금이 매수에 나서면서 기관의 매수까지 이끌어내는 선순환 효과를 발휘했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2008년 주식시장은 이제 폐장을 하루 남겨놓고 있다. 하루밖에 남지 않았지만, 기관과 연기금의 추가 매수는 기대해볼 수 있는 분위기다. 기관의 연기금 주식비중을 고려하면 아직 매수여력이 남아있어 보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단기적인 전략으로 이들 주체세력이 매수하고 있는 종목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은 무리가 없다는 판단이다.

다만 고민은 연초 주가흐름이 될 것이다. 중기투자자의 시선도 이미 연초 주식시장의 방향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계절적으로는 1월 효과가 기대되는 시점이지만, 주가 흐름은 만만치 않아 보인다.

1월 효과의 숨은 배경인 정책효과는 12월 증시에 선반영된 데다, 연초에 나타나는 경기회복 기대감이 여느 해와 달리 높지 않아서다. 내부적으로는 국내 회사채 신용스프레드가 다시 올라가고 있는 흐름 역시 부담스럽다.

결론적으로 안타깝지만 심리적인 기대와 달리 연초 주가는 답답한 박스권에 갇힐 가능성이 커 보인다. 지수상으로는 코스피 기준 1050p~1200p 사이가 유력해 보인다. 이를 감안하고 전략적인 대응에 나서길 권고한다.

/이경수 토러스투자증권 투자분석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