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침체가 계속되하면서 소비와 고용, 투자심리가 지난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최악으로 추락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12월 소비자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경제상황에 대한 소비자들의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는 81로 전월보다 3p 떨어졌다. 이는 지난 1998년 4분기(80)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지출전망, 취업기회전망 등 6개 지수를 합성해 산출되는데, 주요 지수들이 모두 외환위기 이후 최악의 수준으로 떨어졌다.

소비지출전망 지수는 89로 전달(94)보다 5p 하락해 1998년 4분기(83)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고, 특히 교육비는 98로 전달(101)보다 3p 하락해 지난 1998년 이후 10년만에 처음으로 100을 밑돌았다. 고용불안의 영향으로 취업기회전망 지수는 45로 떠러져 지난 98년 3분기(33)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가계수입전망 지수도 81로 지난 1998년 4분기(77) 이후 최악을 기록했다.

이들 지수가 100 이상이면 소비지출을 늘리겠다는 소비자가 그렇지 않은 소비자보다 많다는 뜻이고 100 이하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구조조정 등으로 인해 설비투자도 환란 이후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
한국은행의 전망에 따르면 올해와 내년도 연간 설비투자 증가율은 각각 -0.2%과 -3.8%로, 외환위기 당시인 지난 1997년과 1998년에 이어 10년만에 2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설비투자 감소는 성장 잠재력을 훼손하는 만큼 그 타격이 깊고 길 전망이다.

연간 설비투자 증가율은 ▲1997년 -9.6% ▲1998년 -42.3% ▲1999년 36.8% ▲2000년 33.6% ▲2001년 -9.0% ▲2002년 7.5% ▲2003년 -1.2% ▲2004년 3.8% ▲2005년 5.7% ▲2006년 7.8% ▲2007년 7.6% 등이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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