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은 29일 대우조선해양에 대해 "산업은행이 한화그룹과의 본계약을 1개월 연기한다고 발표하면서 인수합병(M&A)에 차질이 예상된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3만3000원에서 2만9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 증권사 송재학 연구원은 "이번 본계약 연장은 한화그룹 컨소시엄 측이 산업은행에 본계약 체결 시점을 연기해 주고, 인수대금 납입을 최장 2~3년 분납할 수 있도록 요청한 것에 대한 조건부 수용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대금 완납 시점은 기존 약속대로 2009년 3월30일을 지켜야 하는데 한화그룹이 내년 3월말까지 매입대금을 마련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경기침체와 자산가치가 급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산 매각을 통한 자금 마련이 쉽지 않을 것이며, 금융권의 협조도 자금 사정이 악화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어려워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송 연구원은 전망했다.

송 연구원은 이에 따라 "M&A 성사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점은 앞으로 대우조선해양 주가에 긍정적으로 반영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