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매각주관사인 산업은행은 28일 매도인 권리 행사를 내년 1월30일까지 유보한다고 밝혔다.

정인성 산은 기업금융본부장은 이날 오후 여의도 본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이 밝혔다. 본계약이 체결되지 않을 경우 산업은행은 MOU 해제 및 이행보증금 몰수 등의 조치를 단행하기로 했다.

이는 산은이 본계약 시기를 늦추거나 인수대금 잔금 납입일을 연장해달하는 한화 측의 요구를 일부 수용한 것이다. 산은은 대신 한화가 보유 중인 자산을 조속히 매각해 대우조선 매각대금 납입에 차질이 없도록 하는 방안을 요구했다.

정 본부장은 “대우조선 매각의 조속한 성공적 종결이 국가경제에 미치는 중대성을 감안해 매도인의 권리 행사를 1월 30일까지 유보할 수 있다”며 “이러한 기회를 부여하는 경우 한화 측은 재무적 건전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건전한 인수자금 조달을 위해 보유자산 매각 등 자체자금 조달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양해각서의 합의사항을 존중하고 매수인의 실사 개시를 위한 이해당사자들 간 협의에 최선의 협조를 다하는 등 인수의지의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며 “산은은 가능한 범위 내에서 수용 가능한 가격 및 조건으로 한화 보유 자산을 매입하는 등의 방법으로 한화의 자체자금 조달에 협조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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