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요커'는 뉴욕에 사는 사람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미국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의 주인공 캐리처럼 뉴욕과 사랑에 빠진 이라면 누구나 '뉴요커'가 될 자격을 갖고 있다. 뉴욕에서의 낭만을 꿈꾸는 이들은 모두 뉴요커란 말이다. 패션,미술 등 문화예술부터 경제에 이르기까지 전세계 시장을 이끌고 있는 뉴욕은 그래서 20~30대 젊은이들의 로망이다. 뉴욕은 1월까지 화려한 크리스마스 트리 불빛들로 반짝인다.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프라임 러브''러브 어페어''세렌디피티' 등 로맨틱한 영화의 배경이 겨울의 뉴욕이었던 것도 눈길 사이로 반짝이는 낭만적인 불빛 때문이다.


◆영화 속 낭만의 도시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은 할리우드 여배우인 맥 라이언을 스타덤에 오르게 한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의 배경이 된 곳이다. '멧'이라는 애칭으로도 불리는 이곳은 세계 4대 미술관 중 하나로 꼽히는 미국 최대 규모의 미술관이다. 규모가 엄청나게 크기 때문에 시간을 아끼려면 평소 관심 있던 시기의 작품부터 선택해 관람하는 것이 좋다. 르누아르에서 고갱,고흐,모네,샤갈 등의 유명작품이 전시돼 있다.

자연사박물관은 영화 '스플래시''박물관이 살아있다'의 배경이 된 곳이다. 1869년 설립된 이곳은 3000만점 이상의 전시물을 소장하고 있다. 우주의 탄생에서부터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의 모습을 보여준다. '스파이더 맨' 속의 매디슨 스퀘어 가든도 필수 관광포인트.미국 NBA 프로농구팀 뉴욕 닉스의 홈구장으로 수많은 스타의 공연과 경기가 펼쳐진다.

시티 패스를 구입하면 자연사박물관,현대미술관,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구겐하임미술관,인트레피드 해양항공우주박물관에 입장할 수 있고,자유의 여신상을 거쳐 맨해튼을 한 바퀴 도는 서클 라인 하버 크루즈도 탈 수 있어 좋다. 따로따로 입장권을 끊으면 91달러가 들지만 시티 패스는 45달러로 저렴하다.


◆풍성한 공연

뉴욕은 세계 공연계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브로드웨이에서 흥행한 공연은 세계 어느 곳에서든 환영받는다. 브로드웨이에서 몇 년 동안 인기 뮤지컬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는 '맘마 미아!'는 귀에 익숙한 아바의 노래만으로도 관객을 사로잡는 매력을 발산한다. 영어가 부담스럽다면 비언어극(넌버벌 퍼포먼스)도 좋은 선택이다. 오프 브로드웨이 공연인 '블루 맨 그룹'은 독특한 작품이다. 온 몸을 푸르게 칠한 남자 배우 3명이 기묘한 표정과 행동을 끊임없이 펼치며 공연을 이끌어 나간다. 강렬한 음악도 인상적이다. 만화 영화로 먼저 접했을 디즈니 뮤지컬도 추천한다. '라이온 킹''인어공주'는 아이들과 함께 보면 더욱 즐겁다.

TKTS부스는 이런 브로드웨이 공연 티켓을 살 수 있는 곳이다. 줄을 서서 1~2시간 기다리면 당일 입장권을 50% 할인된 45~50달러에 살 수 있다. 현금이나 여행자수표만 받는다. 오후 8시에 시작하는 밤공연 입장권은 월~토는 오후 3~8시까지,일요일은 오전 11시~오후 8시까지 판다. 주요 작품은 일요일이나 월요일 공연을 안 한다. 수요일과 토요일에는 오후 2시부터 시작하는 낮공연이 있다. 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판매한다.


◆알뜰 여행하기

'프리엔와이시닷넷'(freenyc.net)이나 '클럽프리타임닷컴'(clubfreetime.com) 같은 사이트에 들어가면 주말마다 뉴욕 각지에서 벌어지는 공짜 쇼,공연,가이드 투어 리스트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모마'(MOMA)라고 줄여 부르는 뉴욕 현대미술관의 경우 매주 금요일 오후 4시부터 8시까지 무료 관람할 수 있다.

뉴욕에서 일주일 정도 머물 계획이라면 '단기간 아파트'를 빌리는 게 좋다. 뉴욕에는 '루모라마닷컴'(roomorama.com)처럼 단기간 아파트를 빌리려는 사람들을 위한 인터넷 사이트가 많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


[여행 Tip]

현대드림투어(02-3014-2312)는 '미 동부&나이애가라 7일' 여행을 안내한다. 뉴욕 맨해튼 거리를 구석구석 살피고 유람선에 올라 자유의 여신상을 구경한다.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전망대에도 오른다.

워싱턴에서 백악관,링컨기념관,제퍼슨 기념관,스미소니언 자연사박물관 등을 관광한 뒤 필라델피아로 이동해 자유의종,인디펜던스홀을 구경한다. 펜실베이니아대학교도 들른다.

스카이론 타워전망대에서 나이애가라 폭포의 야경도 감상한다. 전일정 1급 호텔에 머문다. 대한항공을 타고 매주 화요일 출발한다. 출발일부터 15일 이내라면 뉴욕에서 연장체류할 수 있다. 어른 1인당 219만원부터.가이드와 기사 팁,선택관광 비용은 별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