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신동규 은행연합회장은 "내년 1월부터 은행 대출이 늘어날 것"이라고 26일 말했다.

신 회장은 이날 명동 은행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12월들어 은행 대출 실적이 기대만큼 증가하지 않고 있지만 이는 일시적인 연말 효과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연말이 되면 은행들이 재무제표 개선을 위해 대출을 줄이고 기업들도 부채부문에 신경을 많이 써 대출이 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내년 1월이 되면 다시 대출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신 회장은 건설업과 조선업 등에 대한 구조조정과 관련,"금융감독원과 은행연합회 직원 등으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가 내년 1~2월 중 공통된 기업 신용평가 기준을 만들어 다른 업종으로 확대 적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건설업 외에 타 업종에서도 대주단(채권단)을 만들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건설사 대주단도 실제 운영되기까지 6개월 이상이 걸렸다"며 "현재는 시일이 촉박하기 때문에 연합회 차원에서 건설업 외에 다른 대주단을 만들 계획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신 회장은 금산분리 완화에 대해서도 분명한 소신을 밝혔다. 그는 현재 대기업들이 대주주로 있는 부산은행이나 전북은행을 예로 들며 "최근에는 감시망이 촘촘해져 산업 자본이 은행을 사금고로 운영할 수 없다"며 "금산분리가 완화되면 상장기업의 여유자금 80조원을 은행 자본 확충에 사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신 회장은 이어 "정부 안대로 산업자본의 은행 보유가능 지분을 4%에서 10%로 올리면 은행의 자기자본이 4조원 가량 증가해 대출 여력이 40조원 생긴다"고 말했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온 신 회장은 재정경제원 공보관,기획관리실장 등을 거쳐 지난 2006년까지 수출입은행장을 지낸 뒤 지난 달 3년 임기의 은행연합회장으로 취임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