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은 주택을 담보로 돈을 빌린 사람들에게 잊지 못할 한 해였다. 변동형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이 되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는 올해 1월 연 5.89%까지 올라갔다 3월 들어 연 5.1%대로 떨어졌다. CD 금리는 8월 중순부터 한 달간 연 5.79%를 유지했다.

하지만 9월 중순 미국발 금융위기 소식이 날아들며 금리가 뛰기 시작했다. 9월 말 CD 금리는 연 5.8%를 돌파하기 시작,10월13일에는 연 6.0%를 넘어섰고 24일에는 사상 최고치인 연 6.18%를 기록했다. 이 시기 주요 은행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7.0~8.5% 수준이었으며 고정형 금리는 연 10%대를 돌파했다. 서민들은 '이자폭탄'에 비명을 질렀다.

8월 기준금리를 연 5.25%로 0.25%포인트 인상하며 금리 인상에 기름을 부었던 한국은행은 10월9일 뒤늦게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으나 효과가 없었다. 한은은 같은 달 27일 긴급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추가 인하했으며 11월7일에는 또다시 0.25%포인트를 내려 기준금리를 연 4.0%로 낮췄다. 지난 11일에는 사상 최고폭인 1.0%포인트나 내려 기준금리를 연 3.0%로 끌어내렸다. 두 달 새 총 2.25%포인트의 금리를 인하한 셈이다.

한은의 충격요법 덕에 CD 금리는 11월 말 연 5.45%까지 하락했고 26일에는 연 3.95%를 기록했다. 다음 주 국민은행의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4.74~6.24%가 적용돼 10월 말(연 6.92~8.42%)에 비해 2.18%포인트 하락한다. 그러나 변동형 주택대출 금리는 통상 3개월 주기로 적용되기 때문에 현 수준의 금리가 유지된다면 기존 주택대출자들은 내년 2월 중순 이후에나 금리 인하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