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은 26일 삼성중공업에 대해 원재료인 후판가격 하락이 예상돼 수익성이 점차 개선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3만원에서 3만2700원으로 올려잡고 '매수' 추천했다.

이 증권사 김용수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삼성중공업의 올 4분기 매출액은 2조9000억원에 이르고, 영업이익률은 4.2%를 기록할 것"으로 추산했다.

후판가격의 상승 부담이 가중되고 있어 삼성중공업의 이익률 하락세가 4분기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지적이다.

SK증권에 따르면 국내 후판가격은 지난 1분기 t당 69만원에서 2분기 89만원, 3분기 111만원, 4분기 145만원으로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김 연구원은 "올해 삼성중공업의 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22.9% 증가한 10조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이며,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5.4%에서 올해 6.5%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수익성 개선은 내년 2분기부터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다. 오르기만 하던 후판가격이 하락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최근 중국산 후판 가격이 t당 1000달러 내외로 하락했고, 내년 초에는 일본산 후판 가격도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또 브라질산 슬라브 가격도 지난 9월 1100달러를 고점으로 12월 현재 950달러까지 하락했다고 전했다.

그는 "2010년에는 후판 가격이 하향 안정되고 드릴십 건조 확대 등 제품 믹스 또한 개선돼 영업이익률이 7.6%로 크게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기에 이익률이 가장 좋은 해양플랜트 부문의 매출 비중이 올해 31%에서 내년에는 35%로 증가할 전망이어서 수익성 개선에 보탬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조선업황 악화와 단기적인 실적둔화 등은 단점으로 꼽히지만, 해양플랜트 부문의 강점이 실적 안정성을 높여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