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 1번지 강남서 성공한 '공교육 실험'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방과후 학교 참여 2배이상 늘어 … 우수한 강사진·학원식 관리
#사례1.서울 삼성동 삼릉초등학교 6학년 김모군은 방학이 시작된 후에도 매주 월·화·수·금요일 오전 10시 학교에 등교한다. 지난 15일부터 열리고 있는 방과후학교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영어·수학 중 한 과목을 택해 하루 90분씩 주4회 한 달간 배우는 데 드는 비용은 8만원.인근 학원 가격의 절반 수준이다. 특히 삼릉초는 이번 겨울방학부터 일반 학원처럼 개별 학생의 성취도를 관리해 주는 학습관리시스템(LMS)을 시범적으로 도입했다.
심금순 삼릉초 교감은 "학습관리시스템을 만들고 수준 높은 강의를 낮은 가격에 제공한다는 게 학부모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 대기자가 많이 밀려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사례2.서울 삼성동 언주중학교 3학년 이우석군은 최근 매일 오후 6~10시 학교에서 '거점 방과후학교' 수업을 듣고 있다. 영어·수학·논술·컴퓨터 등 다양한 과목을 골라 들을 수 있는 데다 수강료는 학원의 3분의 1밖에 되지 않는다. 이군은 "고교 선생님이 강의를 하는데 이해하기 쉽다"며 "수학과 영어,사회 과목에서 큰 도움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사교육 1번지인 서울 강남에서 공교육에 사교육시스템을 접목시킨 공교육살리기 실험이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일선 학교에서 수업이 끝난 후 진행되는 방과후학교의 질이 학원만큼 높고 수강료는 훨씬 싸 방과후학교 수업을 듣는 학생들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가장 눈에 띄는 성과는 강남교육청이 지난해부터 중학교에 도입한 거점 방과후학교다. 거점 방과후학교는 인근 2~5개 학교를 묶고 이 중 한 학교를 거점학교로 지정,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수업이 진행된다. 강남교육청이 관할하는 서초구와 강남구에서는 거점 방과후학교가 지난해 5개에서 올해 반포중 대치중 언북중 영동중 휘문중 등이 합류해10개로 늘었다. 참여 학생도 하루 2850여명에서 8920여명으로 한 해 사이 세 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거점 방과후학교에서 개설한 프로그램 수는 같은 기간 207개에서 528개로 2.5배가 됐다.
학부모들의 만족도도 높다. 강남교육청이 최근 학부모와 수강생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응답 학부모의 71%가 '만족스럽다'고 답했으며 '불만'이라는 응답은 2%에 불과했다. 학생들의 만족 비율은 78%로 더 높았다.
거점 방과후학교의 성공 비결은 간단하다. 우수한 강사진의 다양한 수업을 학원보다 싼 값에 제공한다는 것.인근 중·고교 교사뿐만 아니라 미국 명문대 출신 박사,EBS 강사,학원 강사,교과서 집필진 등이 강사로 나선다. 강좌당 인원은 15명 안팎으로 수준에 따라 다르게 운영된다. 반면 수업료는 월평균 3만1700여원으로 학원 평균 수강료(11만5700원)의 30% 미만이다. 강남교육청은 내년부터 개원초 대곡초 일원초 역삼초 등 13개 초등학교에 '방과후영어거점학교'를 마련해 영어교육을 강화하기로 했다.
서울시교육청은 10개 지역교육청에 각각 2곳씩 모두 20곳에 거점 방과후학교를 설정하는 등 강남교육청 사례를 확산시키고 있다.
김경회 서울시부교육감은 "좋은 서비스를 싼 가격에 제공하면 공교육이 충분히 사교육에 비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태웅/이상은 기자 redael@hankyung.com
[ 용어풀이 ]
◆거점 방과후학교
학교에서 정규수업이 끝난 후 오후 3~6시에 실시하는 일반 방과후학교와 달리 오후 6~10시에 수업을 진행한다. 인근 2~5개 학교를 묶고 이 중 한 학교를 거점학교로 지정,강의를 개설한다. 국·영·수 등 교과과목과 컴퓨터·논술·악기·운동수업 등 다양한 과목이 개설돼 학생이 원하는 수업을 선택해 들을 수 있다. 대체로 일반 방과후학교보다 개설 과목 수가 더 많고 수준별 수업도 더 세분화되는 것이 특징이다. 수강료는 보통 5만원 이하다.
#사례1.서울 삼성동 삼릉초등학교 6학년 김모군은 방학이 시작된 후에도 매주 월·화·수·금요일 오전 10시 학교에 등교한다. 지난 15일부터 열리고 있는 방과후학교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영어·수학 중 한 과목을 택해 하루 90분씩 주4회 한 달간 배우는 데 드는 비용은 8만원.인근 학원 가격의 절반 수준이다. 특히 삼릉초는 이번 겨울방학부터 일반 학원처럼 개별 학생의 성취도를 관리해 주는 학습관리시스템(LMS)을 시범적으로 도입했다.
심금순 삼릉초 교감은 "학습관리시스템을 만들고 수준 높은 강의를 낮은 가격에 제공한다는 게 학부모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 대기자가 많이 밀려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사례2.서울 삼성동 언주중학교 3학년 이우석군은 최근 매일 오후 6~10시 학교에서 '거점 방과후학교' 수업을 듣고 있다. 영어·수학·논술·컴퓨터 등 다양한 과목을 골라 들을 수 있는 데다 수강료는 학원의 3분의 1밖에 되지 않는다. 이군은 "고교 선생님이 강의를 하는데 이해하기 쉽다"며 "수학과 영어,사회 과목에서 큰 도움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사교육 1번지인 서울 강남에서 공교육에 사교육시스템을 접목시킨 공교육살리기 실험이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일선 학교에서 수업이 끝난 후 진행되는 방과후학교의 질이 학원만큼 높고 수강료는 훨씬 싸 방과후학교 수업을 듣는 학생들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가장 눈에 띄는 성과는 강남교육청이 지난해부터 중학교에 도입한 거점 방과후학교다. 거점 방과후학교는 인근 2~5개 학교를 묶고 이 중 한 학교를 거점학교로 지정,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수업이 진행된다. 강남교육청이 관할하는 서초구와 강남구에서는 거점 방과후학교가 지난해 5개에서 올해 반포중 대치중 언북중 영동중 휘문중 등이 합류해10개로 늘었다. 참여 학생도 하루 2850여명에서 8920여명으로 한 해 사이 세 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거점 방과후학교에서 개설한 프로그램 수는 같은 기간 207개에서 528개로 2.5배가 됐다.
학부모들의 만족도도 높다. 강남교육청이 최근 학부모와 수강생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응답 학부모의 71%가 '만족스럽다'고 답했으며 '불만'이라는 응답은 2%에 불과했다. 학생들의 만족 비율은 78%로 더 높았다.
거점 방과후학교의 성공 비결은 간단하다. 우수한 강사진의 다양한 수업을 학원보다 싼 값에 제공한다는 것.인근 중·고교 교사뿐만 아니라 미국 명문대 출신 박사,EBS 강사,학원 강사,교과서 집필진 등이 강사로 나선다. 강좌당 인원은 15명 안팎으로 수준에 따라 다르게 운영된다. 반면 수업료는 월평균 3만1700여원으로 학원 평균 수강료(11만5700원)의 30% 미만이다. 강남교육청은 내년부터 개원초 대곡초 일원초 역삼초 등 13개 초등학교에 '방과후영어거점학교'를 마련해 영어교육을 강화하기로 했다.
서울시교육청은 10개 지역교육청에 각각 2곳씩 모두 20곳에 거점 방과후학교를 설정하는 등 강남교육청 사례를 확산시키고 있다.
김경회 서울시부교육감은 "좋은 서비스를 싼 가격에 제공하면 공교육이 충분히 사교육에 비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태웅/이상은 기자 redael@hankyung.com
[ 용어풀이 ]
◆거점 방과후학교
학교에서 정규수업이 끝난 후 오후 3~6시에 실시하는 일반 방과후학교와 달리 오후 6~10시에 수업을 진행한다. 인근 2~5개 학교를 묶고 이 중 한 학교를 거점학교로 지정,강의를 개설한다. 국·영·수 등 교과과목과 컴퓨터·논술·악기·운동수업 등 다양한 과목이 개설돼 학생이 원하는 수업을 선택해 들을 수 있다. 대체로 일반 방과후학교보다 개설 과목 수가 더 많고 수준별 수업도 더 세분화되는 것이 특징이다. 수강료는 보통 5만원 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