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차해서 신뢰와 희망 주시길…" 소망교회 9개월만에 찾아 예배

이명박 대통령과 부인 김윤옥 여사가 25일 성탄절을 맞아 김수환 추기경을 문병,쾌유를 기원했다.

이 대통령 부부는 이날 김 추기경이 입원해 있는 서울 강남성모병원을 방문해 10분가량 면담했다. 올해 86세인 김 추기경은 지난 7월 노환으로 입원했으며 10월 초 한때 호흡곤란으로 위독했지만 호전됐다.

이 대통령은 김 추기경에게 "교회에서 성탄예배를 보고 오는 길"이라며 인사를 건넸다. 이에 김 추기경은 "이렇게 누워서 맞게 돼 좀 미안하다. 바쁘신 대통령께서 이렇게 오셔서 감사하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김 추기경은 특히 "신문이나 방송을 통해 대통령이 말하는 것을 들으면 내가 참 힘이 난다"며 격려했다.

이 대통령은 김 추기경이 말을 하려다 기침이 나오자 손을 잡고 "얼굴을 뵈러온 것이니까 말씀하려고 애쓰지 마시고 편히 계시라"며 "건강하셨으면 명동성당에 가서 성탄미사를 드렸을 텐데…"라고 아쉬움을 표시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우리 사회의 어른이신데 빨리 쾌차하셔서 국민에게 신뢰와 희망을 주시면 좋겠다"고 기원했고,김 추기경은 거듭 감사의 뜻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에 앞서 전날 난을 보내 김 추기경의 '영명축일(靈名祝日·가톨릭 신자가 자신의 세례명으로 택한 수호성인의 생일을 뜻하며 제2의 생일로 통한다)'을 축하했다.

한편 이 대통령 부부는 김 추기경 위로방문에 앞서 신사동 소망교회에서 열린 성탄예배에 참석했다. 이 대통령이 소망교회를 찾은 것은 지난 3월24일 부활절 예배에 참석한 이후 9개월 만이며 임재현 비서만 수행했다.

홍영식/박수진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