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생태계 보호를 위해 무인도에서 방목 중인 염소 제거 작전이 시작된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다도해ㆍ한려ㆍ태안 일대의 52개 섬을 대상으로 염소 등의 방목 가축 제거작업을 벌인다고 24일 밝혔다.

공단에 따르면 염소는 식물의 잎뿐 아니라 줄기와 뿌리까지 통째로 먹어치워 생태계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대표적인 가축으로 꼽힌다.

주민들이 섬에 방목한 염소 등 가축은 천적이 없고 번식력이 뛰어나 이들 52개 섬에만 무려 1천600여마리가 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공단은 우선 생태계 훼손 위험이 큰 소규모 무인도부터 시작해 한 개의 섬에서 방목 가축이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장기적으로 구제작업을 벌일 계획이다.

공단은 작업에 앞서 가축 소유주에게 자진해서 없앨 것을 권고하고 있지만 자진 구제가 어려울 경우에는 일단 생포를 시도하고 생포가 힘든 지형에서는 소유주와의 협의로 총기를 사용한 포획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나공주 공단 생태복원팀장은 "섬 생태계는 일반 산림 지역과는 달리 한 번 파괴되면 회복이 어려운 환경 조건을 갖고 있어 방목 가축 제거가 필요하다"며 "앞으로 다도해 상록활엽수림 복원과 연계해 섬 고유의 생태복원사업도 추진하겠다"고 했다.

공단은 2007년과 2008년 일부 섬 지역에서 염소 포획 작업을 벌여 모두 274마리를 포획한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firstcirc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