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8.12.24 17:16
수정2008.12.24 17:16
파워인터뷰 시간입니다. 건설업체에겐 내년이 그 어느때보다 중요한 시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내년을 어떻게 참고 견뎌내느 냐에 따라 기업의 미래가 달라질 수 있는 시점인데요. 최서우 기자가 LIG건영의 노태욱 대표를 만나봤습니다.
지난 2007년 10년간의 법정관리를 끝내고 새롭게 태어난 LIG건영.
같은해 9월 '리가'라는 새로운 아파트브랜드를 런칭하고 재도약에 나섰지만, 시장 상황은 녹록치 않았습니다.
이같은 상황에서 노태욱 대표는 신규브랜드를 통한 공격적인 영업보단 무리수를 두지 않는 보수 경영에 무게를 뒀습니다.
무엇보다 기업의 생존이 우선이라는 생각때문입니다.
"제일 중요한건 회사가 유동성문제로 위기에 처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현금확보는 늘리고, 경비는 줄이면서 다시 경기가 풀릴때까 지 잘 참고 기다리는 것이 현재로선 최선의 방법이다."
시장이 어렵다고 손놓고 기다릴 수만도 없는 상황.
노 대표는 어려운 국내주택시장 대신 해외사업에 눈길을 돌렸습니다.
과거 대우와 LG건설 재직시절 현장 근무를 통해 쌓은 노하우가 자신감의 시작이었습니다.
"우리 회사의 경우 현재 아부다비에서 공사를 진행중이다. 현지 정보수집도 비교적 용이한 편이다. 현지 상황을 타회사보단 잘 파악하 고 있는 편이다. 아부다비내에서나 인근 다른 국가에 진출하는 것에서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볼 수 있다."
LIG건영은 아부다비 알림아일랜드에 여의도와 같은 상업용지 개발을 진행 중입니다.
국내건설업계로는 최초로 자체 개발형 사업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8월 부지 매입을 완료하고 올해 4월 공사에 들어갔습니다.
토지매입 당시 200억원이었던 땅값은 세배이상 뛰어 시공비용을 합치면 2천 5백억원 이상의 유동성 확보 여력이 생긴셈입니다.
필리핀과 베트남 등지에서도 사업부지를 확보하고 주택사업을 준비중입니다.
노 대표는 정부가 내놓을 수 있는 모든 정책을 내놓더라도 주택경기 침체가 최소한 1년이상 지속될 것이라고 봤습니다.
폐지가 논의되고 있는 분양가상한제에 대해선 도입전에 면밀한 사전검토가 필요했다고 지적합니다.
"분양가상한제를 시행하기전에 땅값에 대한 규제를 해서 토지를 저렴하게 공급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어야 한다. 그랬다면 지금처럼 건설사들이 다 죽어간다는 소리를 하진 않았을 것으로 본다."
노 대표는 이어 현재 수요에 비해 건설사가 너무 많은 편이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 건설사 면허제도를 개편할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WOWTV-NEWS 최서우입니다.
최서우기자 swchoi@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