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학년도 대입 정시 모집이 대부분 마감된 가운데 자유전공학부의 경쟁률이 경영대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각 대학에 따르면 정시 모집 마감 결과 서울대의 경쟁률이 4.63 대 1로 지난해보다 낮아진 반면 연세대(가군 3.89 대 1→4.17 대 1) 고려대(3.41 대 1→3.99 대 1) 서강대(4.47 대 1→5.06 대 1) 성균관대(3.80 대 1→5.56 대 1) 경희대(서울 5.55→5.75) 이화여대(2.94 대 1→3.50 대 1) 등 주요 사립대의 경쟁률은 높아졌다. 수능이 점수제로 환원돼 최상위권과 중상위권 구분이 뚜렷해짐에 따라 최상위권은 서울대에 소신 지원하고 중상위권은 상대적으로 하향 안전 지원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전체지원자의 60%가 원서접수 마감일인 23일(연세대 등)과 24일(한국외대 등) 몰리는 등 '눈치작전'이 극심했다.

학과별로는 자유전공학부가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 개원으로 사라지는 법대를 대신해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서울대가 5.93 대 1(인문계열),연세대 7.47 대 1,성균관대 가군 6.30 대 1,나군 9.44 대 1,건국대 11.9대1, 경희대 4.38대1 등을 각각 나타냈다.

진학지도교사들은 소속감이 떨어지고 선배가 없는 등의 부담 때문에 자유전공학부에 대한 선호도가 낮을 것으로 예측했으나 실제 뚜껑을 열어 보니 과거 법대에 버금가는 경쟁률을 나타냈다. 이는 대학 측의 각종 지원이 많고 융합학문을 통한 사회 진출 경로가 다양하며 로스쿨 진학에 유리할 것이라는 인식이 수험생들 사이에 퍼져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인문계 최고 선호 학과였던 경영대의 경우 서울대 4.3 대 1,연세대 3.5 대 1,고려대 2.53 대 1 등으로 자유전공학부보다 낮았다.

자연계에서는 의예과가 높은 경쟁률을 나타내며 몇 년간 이어온 인기를 실감하게 했다. 서울대 5.15 대 1,연세대 3.87 대 1,성균관대 4.89 대 1 등 전반적으로 지난해보다 경쟁률이 높아졌다.

기존의 생물학과 계열인 생명과학부를 비롯해 바이오 등 자연과학부의 인기도 높아졌다. 서울대 생명과학부 3.77 대 1,연세대 화공생명공학부 12.73 대 1 등을 나타냈다.

이른바 명문대의 중하위권 학과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는 8.64 대 1로 인문계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고 고려대 다군의 미디어문예창작학과도 13.5 대 1을 보였다. 전공보다는'대학 간판'을 중시하는 경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