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재단 선정..촛불소녀.다음아고라 등도 포함

환경재단은 `2008 세상을 밝게 만든 100인'에 `기부천사' 영화배우 문근영과 10대 스포츠 스타인 박태환, 김연아, 촛불집회 캐릭터인 `촛불소녀' 등 30명을 선정, 23일 발표했다.

경제난 등으로 힘든 한해를 보낸 탓에 대상자가 지난해 70명보다 크게 줄어든 가운데 지난 여름 전국을 뜨거운 응원열기로 빠져들게 했던 베이징올림픽의 스타들이 대거 선정됐다.

사상 첫 수영 금메달을 따낸 박태환과 거침없는 세계신기록 행진으로 역시 금메달을 목에 건 장미란, 특유의 뚝심으로 야구 금메달을 차지한 김경문 감독 등이 세상을 밝힌 올림픽 스타였다.

또 피겨 그랑프리 5회 연속 우승에 빛나는 김연아, 어려운 가정 환경에도 피나는 훈련으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무서운 신인으로 떠오른 신지애, 국내 최고의 바둑 기사로 자리잡은 이세돌 9단도 이름을 올렸다.

연예계에서는 숨은 기부천사로 알려진 문근영과 '베토벤 바이러스'에서 빼어난 연기력을 선보인 탤런트 김명민, 다양한 자선활동을 벌인 션ㆍ정혜영 부부, '서해안 복구둥이'를 자처한 가수 김장훈 등이 포함됐다.

문화.예술계에서는 대하소설 토지의 소설가 고(故) 박경리 선생과 가수 및 작곡가에서 뮤지컬 기획자로 변신한 김민기 극단학전 대표, 아테네올림픽 여자핸드볼 은메달 투혼을 은막에 옮긴 임순례 감독이 명단에 올랐다.

방송언론계의 경우 EBS의 '지식채널e'과 YTN '돌발영상', 기후변화 위기의식을 효과적으로 인식시킨 MBC 다큐멘터리 '북극의 눈물'과 SBS '코난의 시대' 등이 나란히 뽑혔다.

시민사회계에서는 미국산 쇠고기 반대 시위를 주도한 촛불소녀와 다음 아고라가 눈에 띄었고 인터넷 경제논객 미네르바와 기름유출사고가 난 태안의 환경보존에 노력한 이평주 서산태안 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등이 선정됐다.

환경재단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그나마 70명을 뽑았지만 올해는 30명밖에 선정하지 못했다"면서 "경제도 힘들도 안 좋은 뉴스가 많아서 그런지 세상을 밝게 만든 사람을 찾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환경재단은 29일 오후 2시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시상식을 가질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박성민 기자 min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