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생불능' 판정땐 채권회수 통해 퇴출 유도...100대 건설ㆍ26개 중소조선 본격 구조조정
입력2008.12.23 18:04
수정2008.12.24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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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생불능' 판정땐 채권회수 통해 퇴출 유도...100대 건설ㆍ26개 중소조선 본격 구조조정
업계 "대주단 가입 하랄땐 언제고…" 강력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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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이 내년 초부터 부실기업 퇴출작업에 본격 착수한다. 살릴 기업을 확실하게 지원하기 위해 좀비(살아있는 시체)를 걷어내야 한다는 구조조정 원론을 실행에 옮긴다는 방침이다. 이 과정에서 조금만 더 지원받으면 살 수 있다는 기업들과 적지 않은 갈등이 예상된다.
◆내년 1월부터 구조조정 본격화
금융감독원은 23일 퇴출과 회생의 가이드라인을 작성할 신용위험평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TF엔 주요 은행과 회계법인,신용평가사 등이 참여했다. 연말까지 업종별로 신용위험평가 기준을 마련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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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는 기업구조조정촉진법(기촉법)상의 기업신용위험 상시평가 운영협약을 원용해 △산업위험(업종별 경기민감도,성장전망 등) △영업위험(시장지위,점유율 등) △재무위험(단기차입금 비중,매출액 추세 등) △현금흐름(이자보상계수 등) 등의 평가기준에 업종별 특성을 반영해 기준을 설정할 계획이다. 건설업의 경우 보증 유무와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사업장의 건전성,미분양 아파트 비율 등이,조선사는 설비 보유 여부와 선박건조선수금 환급보증보험(RG보험) 유무 등이 평가에 반영될 예정이다.
신용위험 평가를 통해 기업을 4개 등급으로 분류,일시적 유동성 부족 기업(B등급)은 신규 자금을 주는 대신 자구 노력을 담은 양해각서(MOU)를 맺는다. 부실징후 기업(C등급)은 신규 자금과 함께 경영정상화 이행약정을 맺으며 부실기업(D등급)은 채권 회수 등을 통해 사실상 퇴출시킨다.
금감원은 구조조정 과정에서 채권단 이견을 조율할 채권금융기관 조정위원회의 위원장 인선을 조만간 마무리짓기로 했다.
◆100대 건설사,26개 중소 조선사가 최우선 대상
건설사의 경우 기업구조조정촉진법의 적용대상인 여신 500억원 이상 건설사 중 대주단(건설사 지원을 위한 채권단) 가입 여부와 상관없이 규모가 큰 100대 건설사가 가장 먼저 신용위험 평가를 받게 된다. 이후에 200대,300대 건설사 등으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건설사들은 대주단 협약에 가입했더라도 신규 자금을 요청할 경우 신용위험 평가를 다시 받아 생존의 갈림길에 서게 된다. 현재 대주단협약에 들어간 건설사는 D건설 등 대형사 4곳을 포함해 36개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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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사의 경우 해외 수주가 있는 26개 중소 조선사가 대상이다. 패스트 트랙에 들어간 J사,E사,N사,S사 등 6~7개 조선사가 우선적인 대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 현대중공업 등 7개 대형 조선사는 재무건전성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
업계는 반발하고 있다. 대한주택건설협회 관계자는 "대주단협약에 가입하면 1년 동안 채무를 연장해주겠다며 가입시켜놓고 이제 와서 생사를 가른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반발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대주단협약에 가입하면 재무상태 등이 공개될 수밖에 없어 오히려 퇴출의 명분만 주게 됐다"며 "대주단에 가입한 곳만 불이익 당하는 것이 아니냐"고 말했다.
조선사들도 몇 년치 매출이 확정돼 있고 여기에 들어갈 비용도 추산이 가능해 일정 자금만 투입하면 살아날 수 있다며 구조조정에 저항할 태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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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내년 초 옥석가리기 작업 과정에서 상당한 논란이 예상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구조조정이 필요하지만 가능하면 기업들을 살려야 하고 나아가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과감하게 지원해야 한다는 게 이명박 대통령의 기본 생각"이라며 "구조조정과 생존을 위한 지원이 조화를 이루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웨딩드레스 빌리고 웨딩 촬영하는 건 너무 비싸고 다 비슷비슷해요. 차라리 좋아하는 옷 입고 좋아하는 방식으로 셀프 웨딩 촬영하려고요" 전문 웨딩 촬영 스튜디오를 통하지 않고 스스로 진행하는 '셀프 웨딩 촬영'은 수년 전부터 이미 젊은 세대의 결혼 트렌드 중 하나로 자리잡은 문화다. 최근 '웨딩플레이션(웨딩+인플레이션)'으로 스·드·메(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를 포함한 결혼 비용이 급증하면서 MZ 세대 사이에선 셀프 웨딩의 비중이 더욱 높아지는 추세다. 웨딩 비용 증가에 따른 반발 소비 심리가 커지고 있단 의미다.결혼정보회사 듀오에 따르면 최근 2년 이내 결혼한 신혼부부의 평균 결혼 비용은 3억6173만원이다. 주택 3억408만원, 혼수 1456만원, 예식홀 1401만원, 신혼여행 965만원, 예단 770만원, 예물 591만원, 스드메 441만원, 이바지 141만원 등이다. 예식홀과 스드메만 하더라도 비용이 1842만원에 달한다. 전국 평균으로 서울에서는 비용이 더 많이 들었다. 신혼집 마련 평균 비용이 서울은 3억5367만원에 달했다. 서울서 결혼하는 평균 비용이 4억원을 훌쩍 넘긴단 의미다. 이 중에서도 스드메 패키지는 통상 웨딩업체와 협력 관계인 경우가 많아 '깜깜이 가격'의 대표명사로 불린다. 스튜디오 촬영은 찍은 사진의 원본을 받으려면 수십 만원씩 추가 요금을 요구하는 게 일반적이다. 주인공은 신랑 신부지만 사진을 찍은 저작권은 사진 작가에게 있다는 게 업체들이 내세우는 논리다. 심지어 일부 업체는 자신들을 찍은 사진 중 앨범을 만드는 사진을 고르는 비용도 '셀렉 비용'이란 명목으로 따로 받는다. 추가 비용을 더하면 예산을
조현준 효성 회장이 29일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 1주기 추모식에서 ‘도전’ 등 경영 정신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조 회장은 “오늘의 효성은 아버지의 시대 변화를 읽는 혜안과 강철 같은 도전정신으로 이룬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백년효성을 차돌같이 단단한 회사, 어떤 위기에도 생존할 수 있는 회사로 만들겠다”고 말했다.한·미·일 관계를 강조한 선친의 뜻을 받들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조 회장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에서 열심히 뛰고 있는 조현상 HS효성 부회장과 함께 한·미·일 경제안보 동맹에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조 명예회장은 1970년 동양나이론과 동양폴리에스터, 효성물산, 효성중공업 등을 설립해 지금의 효성그룹을 만들었다. 2007~2011년 전국경제인연합회(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을 맡아 재계의 큰어른 역할도 했다.김형규 기자
혹독한 내수 부진에 시달리는 시멘트업계도 산업용 전기료 인상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30일 시멘트업계에 따르면 7개 시멘트 업체의 생산원가 중 전기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초만 해도 30% 내외였다. 지난해 10월 산업용 전기료가 10.2% 오른 뒤 원가 대비 전기료 비중은 평균 4~6%포인트 높아졌다. 쌍용C&E 동해공장 관계자는 “공장 전력의 30%는 폐열 발전을 통한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쓰는 방식으로 비용을 아껴왔다”며 “최근 3년간 산업용 전기료가 급등하면서 그 감축분이 모두 상쇄됐다”고 말했다.쌍용C&E 동해공장은 소성로(특수 고온 용광로) 7기 중 1기 가동을 지난달부터 중단했다. 한일시멘트 단양공장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6기 중 2기를 멈춰 세웠다. 현재 국내 시멘트업체 전체 생산라인 35기 중 8기가 꺼졌다. 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2기가 추가로 멈출 예정이다. 한일시멘트 관계자는 “업황 부진으로 출하량이 감소한 상황에서 최근 전기료가 급등해 비용을 줄이기 위해 가동률을 낮추는 추세”라고 전했다.건설 경기가 개선되면 가동률을 원상복구할 수 있지만 당분간 그럴 가능성은 낮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시멘트 생산의 주원료인 국제 유연탄 가격은 지난해 8월 대비 최근 37% 하락했다. 건설사들과 레미콘업계에선 이를 근거로 시멘트 가격 인하를 요구하고 있지만 업계에선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입을 모은다. 시멘트협회 관계자는 “극심한 건설 경기 침체로 올해 내수 출하량 목표치인 4000만t을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전기료까지 크게 올라 국내 시멘트 회사의 평균 영업이익이 10% 이상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