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델리티가 내년은 채권 투자의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피델리티자산운용의 트레버 그리섬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23일 "현재의 경기사이클 단계에서는 주식 또는 현금보다는 채권 투자가 더 낫다"며 "각국 중앙은행들의 대폭적인 금리 인하에 따라 내년에는 채권이 매력적인 투자 대상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섬 매니저는 이날 발표한 피델리티 인터내셔널의 '2009년 글로벌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각국 정부가 유례없는 경기부양책을 내놓고 있지만 투자자들이 악재에 민감해지면서 주식시장은 높은 변동성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모험적 투자자라면 수익률이 높은 회사채 투자도 고려할 만하다"며 "그러나 리스크를 줄이려는 투자자들은 다양한 자산에 분산투자하거나 혼합형 펀드에 투자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그리섬 매니저는 내년엔 상품가격이 급상승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무역금융이 완화되면서 원자재 재고를 줄였던 기업들이 다시 재고를 늘리게 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그러나 "산업 활동량이 감소하는 상황에서도 은행들이 선박산업에 대한 금융활동을 재개하게 되면 발틱운임지수(BDI)가 급등할 수 있다"며 "이는 생산능력 과잉이 심화되는 것을 의미하므로 이 때는 투자 비중을 줄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2009년의 투자 모토를 '신중함'과 '분산투자'로 제시했다. 그리섬 매니저는 "채권수익률이 상대적으로 좋고 리스크가 높은 자산군에서 베어마켓랠리가 기대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분산 투자를 통해 예상치 못한 수익률 변동에대처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트레버 < 그리섬 피델리티 운용 매니저 >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